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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4000억 투자…롯데시네마·메가박스 재무부담 가중
권재윤 기자
2026.01.23 07:00:23
합병 지연 속 투자 유치 제자리...업황 침체 속 자금난 심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2일 09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전제로 추진해온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극장 산업 침체와 양사 모두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투자자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심사까지 길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사이 두 회사의 재무 압박이 한층 커지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운영사)와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5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침체된 극장·영화 산업 속에서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몸집을 키우고 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두 회사는 합병을 전제로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약 4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은 별다른 진전 없이 해를 넘겼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투입이 쉽지 않은 데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시장 2·3위 사업자의 결합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 실적 추이 (그래픽 = 신규섭 기자)

그 사이 두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2019년 당기순손실로 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3년 466억원이던 순손실이 2024년 511억원으로 확대됐다. 누적된 손실로 2023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11억원까지 떨어지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이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간신히 잠식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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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4년 말 기준 결손금은 7147억원, 부채비율은 1124.9%에 달해 여전히 취약한 재무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며 조달 부담이 한층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롯데컬처웍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하며 업황 회복 지연과 누적 적자, 자본 감소 등으로 단기간 내 재무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중앙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3328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1045억원으로 급감한 뒤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지만, 2020년 이후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누적 손실로 2024년 말 기준 결손금은 1274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합병이 지연되자 메가박스중앙은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의 단기차입을 연이어 늘리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지난달 160억원을 빌린 데 이어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총 90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문제는 이자율이 연 8.73%에 달해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아울러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메가박스중앙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2024년 기준 부채비율이 856.7%, 차입금 의존도가 70.7%에 이를 만큼 이미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고금리 차입이 이어지며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 산업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만으로는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방식으로는 구조적인 수요 부진을 해소하기 힘들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재무 리스크가 큰 상태라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도가 높지 않다"며 "결국 외부 투자가 성사돼야 합병이 현실화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며 결과를 지켜보는 단계"라며 "심사 일정이나 결과와 관련해서는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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