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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롯데·SK…공정위 결합 심사 결론 초읽기
김정희 기자
2026.01.26 07:00:17
다음달 설 연휴 이전 발표할 듯…어피니티, 3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2일 15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니티의 SK렌터카, 롯데렌탈 인수 타임라인.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 설 연휴 이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결합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승인될 경우 두 회사는 향후 3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지만, 지배구조상으로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동일 대주주로 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14일 전원회의를 열고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간 기업결합 안건을 심의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승인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과 발표는 이르면 2주 내,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회의 직후 발표가 나올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빠르면 2주, 늦어도 설 이전에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결합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가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주주 체제 아래 놓이게 된다. 지난해 기준 롯데렌탈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 SK렌터카는 약 15%로, 단순 수치상 양사 합산 점유율은 35% 수준이다. 여신전문금융사(캐피탈) 계열과 중소 렌터카 업체들이 난립한 시장 구조라 절대적인 수치만 보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전업 렌터카 업체 기준으로는 사실상 2강 체제가 하나의 지배구조로 묶인 셈이다.


특정 산업에서 시장 선두 업체들이 하나의 울타리 안으로 편입되는 사례는 드물다. 공정위는 2020년 말 배달앱 시장 1·2위였던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 당시 경쟁 제한성을 이유로 요기요 지분 100%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한 바 있다. 당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민족 인수를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요기요를 처분해야 했다. 렌터카와 배달앱은 시장 구조와 업체별 점유율에서 차이가 있지만, 1·2위 기업이 단일 지배구조 아래 놓였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이번 승인 결정의 상징성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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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는 향후 3년간 두 회사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 기간 어피니티가 렌탈 사업 전반에서 입지를 더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어피니티가 2024년 품에 안은 SK렌터카는 최근 중고차 경매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 사례로 미뤄볼 때 롯데렌탈 역시 부채비율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증차에 나서며 장기 오토렌탈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렌탈 역시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피니티와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고차 특화 사업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어피니티의 확장 전략은 재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기업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는 사업 구조를 재편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회수하는 전략을 취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합병 등 추가적인 구조 재편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차량 구매 규모와 서비스 인프라 측면에서 중소 렌터카 업체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양사의 사업 연계나 통합이 진행될 경우 구매력과 원가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대형 업체와 중소 업체 간 차량 구매 원가 차이가 크다"며 "통합이 이뤄질 경우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가 시스템 통합을 통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러한 효율화의 과실이 렌탈료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특히 사모펀드 체제 아래서 기업 가치를 단기에 끌어올려 매각하는 것에만 집중할 경우, 가격 경쟁 실종과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져 시장 자체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SK렌터카 오토옥션 전경. (제공=SK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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