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롯데렌탈(신용등급 A+)이 예정됐던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지분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예정했던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일정을 철회했다. 당초 2년물 4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나누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었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안을 심사했으나, 이를 승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핵심은 시장 지배력이다. 어피니티가 이미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상황에서 롯데렌탈까지 품게 될 경우 렌터카 시장이 사실상 독과점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공정위는 대형 사업자 중심의 시장 집중도가 심화하고 다수 중소 사업자의 경쟁 여건이 악화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아울러 어피니티가 단기간에 경쟁사를 연달아 인수해 시장 장악력을 높인 뒤 고가로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왜곡을 지적했다.
발행 철회에 따른 자금 공백은 내부 유동성으로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조달 자금을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자체 유동성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113억원으로, 추가 조달 없이도 만기 채무를 자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발행 철회로 인해 대규모 주관사단이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이번 딜에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총 5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이번 건을 통해 롯데렌탈과의 첫 주관 레코드를 쌓을 기회였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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