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SK이노베이션 LNG 발전 자회사 전환우선주(CPS) 투자와 SK온 유상증자 주가수익스와프(PRS)를 결합한 대규모 복합 유동화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스트딜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거래를 통해 국내 기업금융(IB) 시장에서 구조화 금융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회 딜사이트 IB대상'에서 메리츠증권은 심사위원장상 베스트딜 부문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SK이노베이션 LNG 발전 자회사 CPS 투자와 SK온 유상증자 PRS를 결합한 약 5조원 규모의 복합 유동화 거래다. 단일 자금 조달이 아닌 두 가지 금융 기법을 결합해 발행사의 재무 부담을 낮춘 점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혔다.
당시 SK온은 배터리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재무적투자자(FI)에게 약속한 높은 수익률(IRR) 상환 부담을 안고 있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SK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했지만, 단순 차입이나 자산 매각만으로는 재무 부담을 덜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안정적인 발전 자산과 SK온의 성장성에서 착안한 복합 구조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 LNG 발전 자회사에 대한 3조원 규모 CPS 투자와 SK온 유상증자에 연계된 2조원 규모 PRS 투자를 결합한 거래를 설계하고 주관했다.
구조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의 LNG 발전 자회사들이 3조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고, 메리츠증권이 이를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인수하는 방식이다. 발전소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담보로 한 구조로, 선순위 자금은 금융기관 인수금융 형태로 모집하고 일부 투자분은 기관투자가 대상 셀다운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산 매각 없이도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해 2조원 규모 PRS 투자를 집행했다. 지분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주가 가치에 연동한 파생상품 구조를 활용해 SK온에는 즉각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고, SK이노베이션에는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이번 거래는 직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한 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이 SK그룹과의 소통을 지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딜이 단순 유동화를 넘어 CPS와 PRS를 결합한 이중 구조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국내 IB 시장에 새로운 구조화금융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담보 부담과 금융비용을 낮춘 구조 설계, 빠른 실행력, 합리적인 조건 제시를 통해 발행사의 금융비용 완화에 기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거래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외국계 사모펀드(PEF)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메리츠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외국계 PEF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주도해 온 대형 자금조달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가 주도권을 확보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정유신 심사위원장은 "메리츠증권은 SK그룹이라는 복합 유동화 거래에서 외국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훌륭히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조규태 메리츠증권 ECM솔루션본부장은 "메리츠증권이 작년에 부동산 금융만 잘하는 게 아니라 기업 금융도 잘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줬던 것 같다"며 "앞으로 기업 금융 분야로 더 큰 날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