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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국면에서 꺼낸 '주주 추천 사외이사' 카드
차화영 기자
2026.01.26 07:05:13
①금융당국·라이프운용 이중 압박…3월 주총 앞두고 이사회 개편 결단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2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주주 압박과 감독당국의 시선이 겹치며 벼랑 끝에 선 BNK금융지주가 이사회 문턱을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5일 이사회가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 추천 인사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주주 공개 추천 제도'를 전격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지배구조 논란이 누적된 기존 이사회 구성으로는 다가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안정적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내부 위기감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공개 추천된 후보자 가운데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후보군을 선정한 뒤 전문성과 독립성 등을 심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의 이번 행보를 지배구조 논란이 주총 변수로 비화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폐쇄성이 문제로 지적된 상황에서, 이사회가 스스로 선임 구조를 개방하는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다. 특히 빈대인 회장의 연임 확정을 앞둔 시점에서 주주제안 상정이나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반대표 행사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현실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분율을 4%까지 확대한 라이프자산운용은 자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사 단계에서 탈락할 경우 정식 주주제안을 통해 주총 현장에서 표 대결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주총에서 4% 안팎의 지분은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절차 안내문. (출처=BNK금융)

BNK금융의 이번 선택은 지난해 10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됐다. 당시 후보 접수 기간은 형식상 15일이었지만 추석 연휴와 주말 등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일 기준 4~5일에 불과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절차가 내부 후보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며 선임 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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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되며 확산됐다. 국감에 출석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특이한 면이 많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계기로 BNK금융의 지배구조 전반이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관리·점검 대상에 올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실제 감독 절차로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경고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금감원은 BNK금융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했고, 한 차례 기간을 연장한 뒤 현재까지 현장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더해 주요 주주의 요구도 거세졌다. BNK금융의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입장문을 내고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금융당국의 문제 제기와 주요 주주의 요구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이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 폭이 빠르게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도입된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는 단순한 후보 풀 확대를 넘어, 이사회 구성의 주도권 일부를 주주에게 개방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 추천 인사로 채운다는 목표는 향후 이사회 내 견제와 균형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두고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할지가 여전히 핵심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주 추천 후보가 다수 접수되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대거 탈락할 경우, 제도 도입이 '형식적 변화'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는 도입 자체보다 실제 선임 결과와 이후 이사회 운영 방식이 제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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