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당초 계획보다 한 단계 격상해 진행했다.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기된 지배구조 관련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조치 성격인 만큼 사무처장 주재가 아닌 차관급 주재 회의로 격을 높인 것이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TF' 킥오프 회의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로 열렸으며,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예고한 지배구조 특별점검 내용이 공유되고, TF 참석자들의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당초 이번 TF 회의는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이 은행회관에서 주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 직전 주재자가 권 부위원장으로 변경되면서 장소 역시 정부서울청사로 바뀌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사항에 따른 중요한 과제인 만큼 첫 회의는 차관 주재로 격상해 진행했다"며 "향후 수시로 열리는 TF 회의는 신 사무처장이 주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킥오프 성격으로, 금융회사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금감원의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TF에는 금융위와 금감원 외에도 연구기관, 학계, 법조계 등이 참여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4일 TF 출범을 계기로 오는 19일부터 8대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과 BNK금융의 CEO 연임 절차,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 평가가 설문조사에 그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지배구조 미비 사례로 지목했다. 특히 BNK금융에 대해서는 별도의 현장검사에도 돌입했다.
향후 TF는 금감원이 은행지주사들의 지배구조와 성과보수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오는 3월까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CEO 선임 과정이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개방적·경쟁적인 승계 프로그램이 작동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CEO 연임에 대해서는 주주의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개선안 마련 시점을 '3월'로 제시한 것을 두고, 은행지주사 정기 주주총회와 연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신한·우리·BNK금융 등이 3월 정기 주총에서 회장 연임 안건을 다룰 예정인 만큼, 관치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선안 마련을 3월까지 하기로 한 것은 개별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총과 연결 지은 일정이 아니다"라며 "빠르게 개선안을 도출하려고 일정을 잡다보니 3월로 잡게 됐으며, 법안 개정 관련 정비 작업이 가장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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