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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대신 소비자보호…금융당국 기조 맞춘 하나금융
차화영 기자
2026.03.03 10:00:17
최현자 서울대 교수 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디지털 이어 소비자보호 전문성 보강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최현자 신임 사외이사 후보 프로필.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8명 중 1명을 교체하고 7명은 재추천했다. 법률 전문가를 대신해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이사회 전문성의 무게중심을 '사후 리스크 대응'에서 '사전 소비자 보호'로 이동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IT 보안 및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6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를 열고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후보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 만료 예정 사외이사 7명은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기존 디지털 전문성에 더해 소비자보호 역량을 이사회에 추가하면서 최근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반복되는 전산 장애, 내부통제 미흡,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 등을 계기로 금융지주 이사회 차원의 IT 보안·소비자보호 전문성 확보를 공개적으로 권고해 왔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교체는 법률 전문가 공백을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메웠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분명하다는 평가다. 다음 달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이강원 사외이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다. 다만 하나금융 이사회에는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선임 후보로 추천돼 법률 분야 전문성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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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는 소비자보호 분야 학계 전문가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금융위원회 금융개혁회의·금융개혁추진위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 및 제재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며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은행에서는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아 소비자보호 체계 수립과 제도 정착을 주도했고,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은행 계열사에서의 이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지주 차원의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구축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사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 사감추위는 추천 사유로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성과 금융회사 이사회 경험을 들었다. 사감추위는 "최 후보는 소비자 보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에서 소비자 보호 인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 경험도 있어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최 후보가 합류하면 현재 ESG·거버넌스(원숙연), 경제·조세(주영섭), 회계(이재술), 디지털·ICT(윤심), 법률(이재민) 등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진에 소비자 보호 분야가 한 축 더해지면서 전문성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해진다.


특히 전산학 박사 출신인 윤심 사외이사와 최 후보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IT 보안 리스크와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이사회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점검하는 구조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윤 이사는 현재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 출범하는 것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직접 평가하고 관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새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있어 절차적 측면에서도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동문 이사회 의장을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사감추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4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첫 회의에서 외부 자문기관(서치펌)을 선정한 뒤 후보 접수, 후보군 승인, 재선임 후보 검토, 신규 후보 심의·압축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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