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이사가 차기 부산은행장으로 낙점된 배경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BNK금융지주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부산은행장으로 이동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빈대인 회장 2기 체제에서 부산은행에 요구되는 역할 변화가 이례적인 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성주 내정자의 적격성을 검증한 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신임 김 행장의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년간이다. 김 행장이 이끌어왔던 BNK캐피탈 대표 자리에는 손대진 부산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부산은행장은 전통적으로 은행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부행장급 인사가 맡아온 자리인 데다, 현직 계열사 대표가 곧바로 이동한 전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임 행장들을 보면 대부분 부산은행 부행장이나 지주 임원을 거친 뒤 은행장에 올랐다.
빈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관례보다 현재의 경영 환경을 우선 고려해 김 행장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산은행은 지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금융권에서는 변동성이 큰 캐피탈 사업을 이끌며 수익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 온 김 행장의 경험이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빈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은 배경에도 경영 환경에 대한 고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 BNK금융 이사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빈 회장을 추천하며 "리스크 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역 경기 침체와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들어 경기 침체 여파로 대기업 여신에서도 연체가 발생하며 자산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3%로 지난해 말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5476억원에서 6086억원으로 늘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8%에서 0.95%로 높아졌다.
김 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글로벌 사업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BNK캐피탈 대표로 취임한 이후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우즈베키스탄 진출과 카자흐스탄 법인의 은행업 인가 추진 등 글로벌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BNK금융이 김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분명한 만큼 향후 성과에 따라 그룹 내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장은 그룹 내 핵심 보직이자 차기 회장으로 가는 주요 관문으로 여겨지는 자리인 만큼, 이번 인사는 향후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 행장은 최근 BNK금융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이 짊어질 부담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행장은 그룹 내에서 역량 평가가 가장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자리다. 특히 후임 인선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방성빈 전 부산은행장이 향후 다시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김 행장은 향후 2년 동안 부산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김 행장은 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장 등 기업금융 핵심 보직을 거친 뒤 2020년 지주로 자리를 옮겨 그룹리스크부문장, 그룹글로벌부문장을 역임했다. 2022년 BNK신용정보 대표에 발탁됐고 2023년부터 올해 말까지 BNK캐피탈을 이끌었다. 1962년에 태어나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에서 행정학 학사 학위를, 부산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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