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외형 성장은 정체됐고 수익성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온라인·물류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소형 매장 중심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국내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열며 국내 가구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팬데믹 기간 홈퍼니싱 수요가 급증하며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에 매출 687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영업이익도 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이케아의 매출은 6000억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2022년과 2023년 매출이 소폭 감소한 뒤 2024년부터 다시 반등했지만, 2025년 매출은 6393억원으로 여전히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294억원에서 2023년 26억원까지 급감했다가 2024년 186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109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의 성장 정체 배경으로 고금리·고물가 기조 장기화에 따른 가구·리빙 업황 부진과 함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한 점을 꼽는다. 국내 가구업체들이 배송·설치·A/S를 결합한 온라인 패키지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에 나선 반면 이케아는 교외 대형 매장과 DIY·자가 픽업 중심 모델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케아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기존에 추진하던 계룡점 출점 계획을 취소했고 평택에 건립할 예정이던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센터 계획도 철회했다.
대신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모회사인 잉카그룹은 2024년부터 3년간 한국시장에 약 4300억원을 투자해 물류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인공지능(AI) 기반 홈퍼니싱 플래닝 툴 '이케아 크리에이티브'를 도입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매장 전략 역시 변화하고 있다. 상징적이던 교외 대형점 대신 도심형 소형점과 팝업스토어 출점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케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고양점과 광명점 등 교외 대형 매장 4곳과 서울 강동의 도심형 대형점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롯데 광주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서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새로운 전략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린다. 한국 홈퍼니싱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들이 빠른 배송과 설치, A/S를 앞세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케아의 온라인 서비스와 리드타임이 이들과 비교해 뚜렷한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도심형 소형점과 팝업 매장 역시 접근성은 높일 수 있지만 대형 매장만큼의 매출 규모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홈퍼니싱 시장은 이미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됐고 경쟁사들은 서비스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케아의 온라인 UX나 앱, 콘텐츠는 여전히 글로벌 템플릿에 가까워 한국 소비자의 취향이나 주거 공간 특성에 최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DIY와 셀프 픽업, 옵션형 설치를 전제로 한 이케아의 모델은 한국 소비자가 중시하는 '편리함' 기준에서는 온라인이든 소형점이든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케아는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도심형 매장과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다양한 포맷의 오프라인 매장을 검토해 접근성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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