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SPC그룹이 핵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사업 운용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국내시장에서는 무인매장 운영 등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짜는 한편 확장이 필요한 해외시장에서는 현지 생산공장 증설과 매장 수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투트랙 경영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파리바게뜨 매출이 대부분인 파리크라상의 별도기준 매출은 최근 10년간 2조원 안팎에 머물며 외형 성장세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며 영업이익률은 4%대에서 1% 안팎까지 하락했다. 점포 수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인건비·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외형 확대보다는 점포당 매출과 효율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하는 등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기존 점포 구조를 유지한 채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현재 카페서초역점과 연신내점 2곳에 적용됐다. 이 두 곳 모두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하이브리드 매장 운영 시 야간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권이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현재 2개의 가맹점에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며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돼 인건비가 들지 않는 만큼 점포당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추후 더 많은 가맹점주의 니즈가 있을 경우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외형 확장 국면에 들어갔다. 파리바게뜨는 2억8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에 현지 매장 공급을 위한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매장 1000개를 열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2022년(118개) 처음으로 100개를 돌파한 북미 매장 수는 3년 만인 작년 270개를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가맹 형태다.
북미 지역의 핵심이 되는 미국법인(PARIS BAGUETTE BON DOUX, INC)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 2024년에 들어서야 미국법인의 매출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었다. 수익은 아직 나지 않는 구조다. 2024년 순손실 규모는 약 20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확장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장 수 확대와 생산 인프라 구축이 맞물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리바게뜨의 이 같은 전략을 두고 '국내에서는 방어, 해외에서는 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는 무리한 확장 대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성장 여력이 큰 해외에서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국내 사업을 하는 파리크라상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해외 법인은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번물적분할로 해외법인이 지주사 자회사로 들어갔으니 자금 조달도 지주사 차원에서 나서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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