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세라젬이 'AI(인공지능) 웰니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돌입했다. 의료기기 및 안마의자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로는 수익성 악화의 늪을 탈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이번 체질 개선이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위한 '몸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라젬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AI 웰니스 홈'을 공개하고, 향후 5개년 계획 가운데 IPO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경수 세라젬 대표는 현지 간담회에서 "2028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니라 'AI 웰니스 홈' 확장을 위한 중장기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 변화는 최근 실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세라젬의 매출은 2022년 7502억원을 정점으로 둔화됐다. 2023년에는 5208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5460억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과거 고성장 국면과 비교하면 성장 탄력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수익성이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라젬의 영업이익은 2021년 952억원에서 이듬해 2022년 506억원으로 줄었으며 2023년 189억원, 2024년에는 22억원까지 급감했다.
세라젬이 제시한 'AI 웰니스 홈'은 단일 기기 판매를 넘어 주거 공간 전체를 하나의 헬스케어 흐름으로 묶는 개념이다. 회사는 성장기부터 청장년,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흐름을 반영한 '7-케어(척추·운동·휴식·뷰티·순환·에너지·정신)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건강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맞춤형 관리 모델을 통해 단발성 제품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조직과 사업 구조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4월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 성장을 목표로 미래전략추진단을 신설했다. 동시에 유망 스타트업과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 29곳 안팎의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협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외연 확장을 위한 투자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세라젬은 웨어러블 경두개 자극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와이브레인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옴니씨앤에스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2022년 40억원을 투자해 와이브레인 지분 4.91%를 취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약 23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41.19%까지 확대했다. 옴니씨앤에스는 2021년 35억원을 출자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유치 전략 역시 유연하게 열어둔 상태다. 세라젬은 과거 2024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했지만, 실적 둔화와 증시 환경 등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현재는 국내 상장뿐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상장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이번 CES를 계기로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재무적(FI)·전략적(SI)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세라젬의 새로운 성장 프레임이 분명해진 만큼 향후 AI 웰니스가 전시와 콘셉트 단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IPO 재도전 또는 투자유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세라젬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발표는 회사의 5개년 성장 계획 중 하나에 IPO가 포함돼 있다는 의미"라며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부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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