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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인프라' vs HD현대 '효율' 격돌
조은비 기자
2026.01.21 08:00:17
②한화 북미 거점 선점·현대 합병 시너지로 '원팀' 주도권 경쟁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이 본격화되면서, 'K-조선 원팀'의 주력 엔진에 관심이 쏠린다. 물리적 인프라를 앞세워 '생산 메인 기지'를 자처하는 한화오션과 통합 시너지를 통한 '공정 효율'로 실리를 챙기려는 HD현대중공업의 서로 다른 필승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자금 중 1500억원을 투입해 거제 야드 내 특수선 전용 설비를 대폭 확충한다. 상선 물량에 구애받지 않는 '방산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납기 준수 신뢰도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1000억원을 들여 구축 중인 로봇·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야드는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생산성 지표를 충족할 핵심 카드로 꼽힌다.


한화의 전략은 북미 현지로도 뻗어 있다. 최근 한화오션은 약 574억원을 투입해 미국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 지분 40%를 인수하며 북미 거점을 선점했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투자를 넘어 '북미 단일 공급망 확보' 전략으로 평가한다.


잠수함 사업은 건조보다 유지·보수·정비(MRO)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지리적으로 인접한 미국 내 대형 독(Dock)을 보유한 한화가 캐나다 정부의 '현지 운영 신뢰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은 원팀 MOU를 체결한 만큼 주도권 경쟁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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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신축 대신 기존 자원을 최적화하는 '실리 노선'으로 주역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현대는 세계 최다 함정 건조 실적과 '인도 지연 제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설 관리 부담을 덜고 건조 품질에만 집중해 캐나다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완료된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은 현대의 '실용주의'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무기다. 한화가 설비를 새로 짓는 동안, 현대는 이미 갖춰진 현대미포의 독과 인력을 즉시 특수선 제작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상선은 현대중공업 대형 독에서, 함정은 현대미포 독에서 생산하는 '투트랙 체제'를 통해 한화의 전용 라인 신설에 대응하는 압도적 효율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실 경영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현대는 올해 함정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78.7% 상향한 30억 1600만 달러로 설정했으며, 지난 3분기 영업이익 557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3.8%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고정비 절감의 성과를 입증했다.


결국 원팀의 최종 설계도는 양사가 가진 '서로 다른 강점'을 캐나다 정부의 요구사항에 얼마나 최적화하느냐에 따라 그려질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국내외 인프라 투자를 통한 물리적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면, HD현대중공업은 통합 시너지를 통한 실행의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는 자국 경제 기여와 확실한 MRO 보장을 원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의 자본력과 HD현대중공업의 소프트파워가 원팀 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캐나다 정부를 설득하느냐가 60조 원 수주전의 최종 설계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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