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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한화오션-HD현대 '오월동주'
조은비 기자
2025.10.13 07:00:24
KDDX 지연 속 '원팀' 시험대…ITB·납기·동맹 신뢰가 승부처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14년 만에 잠수함 수주전에서 다시 맞붙는다. 2011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으며 신흥 공급자로 주목받았다면, 이번에는 나토 핵심국이자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인 캐나다가 무대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 '원팀' 구도를 꾸려야 한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KDDX(차기 구축함) 사업에서 드러난 불협화음이 해외 무대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최대 12척 규모로, 첫 함은 2035년까지 인도해야 하는 조건이 붙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다. 한화오션은 입찰 주체로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HD현대중공업, 영국 배백(Babcock)과 협력 체제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업계가 체결한 '원팀' MOU에 따르면,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각각 수출을 주도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원팀(One Team)' 구도를 변수로 지적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국내 KDDX 사업 조율 지연과 입장차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에서도 의견차를 드러낸 상황에서,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에서까지 원팀 협력이 매끄럽게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인도네시아 수주전은 디젤잠수함 3척, 약 11억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당시 한국은 독일이 수십 년간 지배해온 동남아 시장을 처음으로 뚫었다는 데 의미가 컸다. '틈새 시장'을 공략해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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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한국 방산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궁 미사일 등을 앞세워 동유럽과 동남아, 중동 시장에서 연이어 성과를 냈다. 폴란드는 FA-50을 48대 계약했고,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K-9을 추가 도입했다. 그러나 북미와 서유럽 같은 서방 코어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형 플랫폼 검증이 부족하다. 이번 캐나다 사업은 그 공백을 메우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2011년 인니 수주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반면 이번 캐나다 사업은 단일 계약으로만 수십조 원대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발주처가 나토 핵심국인 캐나다라는 점에서 단순 수출 이상의 전략적 무게가 실린다. 캐나다가 한국의 잠수함을 선택한다면 이는 단순 계약을 넘어 서방 코어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규모도 차원이 다르다. 해외 매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최대 600억캐나다달러(약 60조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발주처가 나토 핵심국인 캐나다라는 점에서, 단순 수출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실린다. 캐나다가 한국의 잠수함을 선택한다면 이는 단순 계약을 넘어 서방 코어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추진 과정에서 단순 성능 경쟁이 아니라 납기 준수(delivery timelines)와 산업환원(ITB) 충족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ITB는 캐나다의 모든 대형 방산 조달 사업에 적용되는 제도로, 참여 기업이 현지 일자리 창출과 산업 기여 계획을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법적·정책적 요건이다. 이에 따라 이번 수주전은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해진 일정 내 인도 능력, 캐나다 경제와 산업에 대한 기여도까지 종합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복합 과제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번 수주전은 TKMS와의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선다. TKMS는 209·212급 등 나토 핵심국에 잠수함을 꾸준히 공급해온 만큼, 캐나다와의 외교·안보 연계성이 강점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독자 설계와 인도네시아 수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울 수 있다. 양측 모두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최종 승부는 성능을 넘어 일정 준수 능력과 현지화 패키지, 나토 내 신뢰도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캐나다는 첫 잠수함을 늦어도 2035년까지 인도해야 한다는 엄격한 일정 조건을 붙였다"며 "국내 KDDX 사업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그런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한화오션과 HD현대가 흔들림 없는 원팀으로 일정을 지켜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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