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트럼프의 "전쟁 종료 임박" 선언, 롤러코스터 탄 뉴욕 증시
월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공포에 질려있던 뉴욕 증시가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9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지만, 장 마감 시점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시장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였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치솟던 유가가 진정되고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이죠.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0.83% 상승한 6,795.99에,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47,740.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1.38% 급등하며 22,695.95를 기록했어요. 사실 이날 오전만 해도 S&P 500과 나스닥이 1.5%씩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쟁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시장을 상승세로 돌려 세웠어요.
전쟁 종료 시사와 유가의 급락, 안도하는 시장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결정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꽤, 아주 완벽하게 끝났다(The war is very complete, pretty much)"고 밝혔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그들은 해군도, 통신 수단도, 공군도 없다"고 강조하며, 당초 4~5주로 예상했던 전쟁 기간보다 훨씬 빠르게 승기를 잡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소식은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밤사이 원유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는데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거든요.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선박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심지어 해당 지역을 장악하는 것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히자 유가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119달러까지 갔던 WTI는 배럴당 81달러 선까지 내려왔고,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역시 84달러 근처까지 하락했습니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 아래였던 유가가 전쟁 공포로 급등했다가, 다시 진정세로 돌아선 겁니다.
반도체가 이끈 반등, "유가 급등은 일시적일 것"
주식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전쟁 리스크가 줄어들자 기술주에 다시 매수세가 몰린 건데요. 브로드컴이 4%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는 각각 5%씩 급등했습니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2%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어요.
물론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은 여전한 상황이에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70%나 급감했고, 쿠웨이트 역시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은 10일(현지시간) 오전 화상 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재무장관들이 먼저 만났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거든요.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유가 급등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매니저는 "인프라가 심각하게 망가진 게 아니라면, 유가는 다시 배럴당 65~75달러 선으로 돌아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이번 충격이 경제 성장이나 기업 실적을 망가뜨릴 정도로 나쁘거나 길지는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어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밤 "단기적인 유가상승은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는 데 있어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결국 시장은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베팅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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