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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기울어진 수상함 주도권 되찾기 '분수령'
이우찬 기자
2025.06.11 07:00:58
③대우 해체 이후 2000년대 경쟁력 열위, 한화 오너십 교체 이후 반전 노림수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가상 시운전 이미지. (제공=한화오션)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기본설계를 했고 이미 모두 준비돼 있다. 계약하는 순간 즉시 상세설계에 들어갈 수 있다. 1년 정도 사업이 지연됐는데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HD현대중공업의 장점이다."(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


"HD현대와 한화가 각 보유한 기술의 특장점이 있다. 공동 개발하기를 바란다"(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사장)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경쟁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도 이어졌다. 전시장을 찾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침묵하는 대신 사업 담당 고위 임원이 취재진 물음에 답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에 이어 상세설계·선도함(1번함) 건조까지 일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화오션은 공동 설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최종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대선을 앞두고 무산됐다.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부승찬 의원이 "국방부가 7조8000억원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추진하려 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며 "방산 비리, 방산 게이트로 의심된다"고 언급한 데 따른 영향이었다. 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HD현대중공업이 수의계약을 주장해온 점을 고려하면 한화 쪽에 유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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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차원의 로비력이 통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대관력을 앞세워 국민의힘, 민주당 양쪽에 정치후원금을 대는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쪽에 상당한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방위사업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서 필요한 대관 활동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집단"이라며 "민주당, 국민의힘 관계 없이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가장 활발하게 스킨십하는 대기업으로 국방위 소속 의원실과 접점도 많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의 로비력은 미국시장에서 지출한 비용으로 간접 평가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총 391만달러(56억2000만원)를 로비에 썼다. 삼성과 SK 다음이 한화였다. 한화그룹의 대미 로비액이 현대차그룹을 제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KDDX 수주전에서 열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화오션이 기울어진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사청 출범 이후 18차례 사업에서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건조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 수의계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한화의 반발 속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수상함 건조 실적과 역량은 2000년대 들어와 HD현대중공업에 비해 밀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그룹 밑에 있던 1990년대와 달리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맞은 산업은행 체제의 2000년대 이후에는 경쟁력이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 있던 2000년대 이후 최근 10년 트랙 레코드를 종합하면 수상함 경쟁력 패권이 HD현대중공업으로 넘어왔다고 평가하는 게 맞다"며 "이번 KDDX 수주전이 한화오션으로 오너십이 변동되기 전부터 시작돼온 점을 고려하면 한화 쪽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상실했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큰 틀에서 추진하는 전략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개념설계는 2012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이 수주하는 등 사업 진행이 상당히 진행된 뒤 한화로 오너십이 바뀌었다"며 "한화오션이 무리하게 1번함 수주에 열을 올리는 게 과연 득이 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에 KDDX 수주는 미국 함정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봐야 한다"며 "한화에서 수상함 경쟁력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 찾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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