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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vs 김동관…'눈치싸움' 본격화
조은비 기자
2025.09.05 08:00:22
미 해군 연속 수주 한화오션, 추격하는 HD현대중공업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단순한 입찰 경쟁을 넘어 실적·시장 선점·현지 인프라 확장 등에서 오너 경영진이 상대 움직임에 따라 즉각적인 '따라가기'와 '치고나가기'가 반복되는 형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미국 MRO 시장 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MSRA(함정정비협약) 자격 취득 이후에도 실제 사업 참여와 수주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2024년 이후 한화오션이 잇달아 미 해군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고 필리조선소 현지 인프라 확장에 나서자, HD현대중공업도 올해 들어 MRO 분야의 사업 전략과 실행 체계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3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마무리 이후, 그룹 조선·방산사업을 공식적으로 총괄하며 본격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미국 해군 MRO 진출,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확충, 해외 IR 등 주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임직원 격려 등 경영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사 간 경쟁은 2023년부터 구체적 타임라인 속에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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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마치고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는 인수 직후 MRO 등 신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미국 해군 정비사업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한화그룹에 앞서 HD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으나 EU 반대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 협약(MSRA)을 체결하며 미 함정 MRO 사업 참여 자격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보급함, 급유함의 정비사업을 차례로 수주했고,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현지 인프라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싱가포르 업체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고 이후 현지 기술 협력 확대 및 전략 조직 개편에 나섰다.


2024년 하반기와 2025년 들어,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프라 신설, 연간 20척 이상 생산체제 준비 등 현지화와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2025년 8월 미 해군 7함대 보급함 정기정비 사업 첫 수주에 성공하며 사업 전략을 전환했고, 연내 추가 2~3척 수주를 목표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미 해군 보급함(USNS 앨런 셰퍼드) 정기정비 사업을 첫 수주하면서 HD현대중공업도 전략 비중을 군정비 실적 확대 쪽으로 높이고 있다. 미포 합병과 더불어 조직 기능을 재정비하고, 사업본부장(해외사업/특수선 담당)이 입찰·실무에 직접 참여하면서 의사결정의 전문성도 높였다.


미 해군은 10년 내 상선 250척, 군함 381척 확충이라는 '미 국방 및 상선 인프라법'까지 내놓으며, MRO와 신조 모두 장기 전략시장이 되고 있다. 이 흐름을 잡는 데 있어, 한화오션은 미국 동부 현지화·노동시장 진입까지 고려하는 '전체 가치사슬 확장'을 지향하고, HD현대는 미 해군뿐 아니라 방산기업·에코(ECO) 등 민간 전환사업, 블록 생산기지 제휴 전략 등으로 사업 다각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이 한 회사에 집중되는 순간, 현재의 눈치싸움이 체력(인프라), 내실(비용), 신뢰(공급망)에서 대대적 승부처로 번질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 한화와 HD현대의 미국시장 주도권 전쟁이 시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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