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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웡 "트럼프, 필리조선소서 핵잠수함 건조 기대"
필라델피아=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2025.12.25 12:07:41
②핵잠수함 건조 긴급성 인식 "양국 정부 일정에 맞춰 전폭적으로 지원"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5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필라델피아=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미국 정부는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의 핵추진잠수함(SSN) 역량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 책임자(CS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부 차원에서 핵잠수함 건조 준비가 갖춰지는 시점이 오면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웡 CSO는 이미 2021년 8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동맹국의 핵추진잠수함 역량을 확대하고, 새로운 핵추진잠수함 설계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합의가 체결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 핵추진잠수함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향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한국형 핵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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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의회의 최종심의 과정에서 한국 조선사에 우대 조치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던 조항이 미 국방수권법(NDAA) 최종안에서 삭제된 것에 대해서도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조선 분야에서 동맹국과의 협력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강한 정책적 방향성을 갖고 있으며, NDAA의 개별 문구 하나하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웡 CSO는 "미국 정부의 입법부와 행정부 전반에 걸쳐, 공화당과 민주당을 모두 미국 내 조선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 과정을 동맹국,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이미 분명히 제시했다"며 "그 과정에서 필라델피아를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있으며, 한화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핵추진잠수함을 포함한 여러 선박을 건조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인력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축적된 조선 경험을 보유한 숙련공을 미국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 버지니아급 잠수함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도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현지 인력 양성과 숙련도 향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인력 확충과 시설 투자가 결합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더욱 역량 있고 생산성이 높은 인력을 갖춘 조선소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간에 한화가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진행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필리조선소가 지리적으로 핵추진잠수함 관련 핵심 기관, 기존 잠수함 건조를 위한 조선 체인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더슨 사장은 "해군 원자로국(Naval Reactors)과 같은 기관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잠수함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건조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지난 75년간 핵추진 시스템을 안전하게 운용해 온 경험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임라인은 결국 양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지에 크게 달려 있다"며 "핵잠수함 건조가 갖는 긴급성과 중요성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양국 정부가 필요와 일정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에 맞춰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1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CEO, 알렉스 웡 한화그룹 CSO(글로벌 최고전략 책임자). (사진=김민기 기자)

다만 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의 핵잠수함이 건조되고 한국형 핵잠수함의 경우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될 전망이다. 핵원료 조달 방법 역시 핵잠수함 건조 과정에서 원자로 구획은 미국 정부가 제공한다.


웡 CSO는 "각국 정부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어떤 유형의 잠수함을 건조하기를 원하는 지를 결정한다면, 한화는 그 결정에 맞춰 대응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며 "이는 정부 차원의 판단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펀드의 1500억달러(약 208조원) 자금 활용에 대해서는 세부 구조와 운용 방식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자금을 활용해 핵잠수함 건조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웡 CSO는 "양국 모두 이 자금을 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집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 간 핵추진잠수함 협력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AUKUS)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양국의 협력은 단순히 잠수함 한 척을 만드는 협력이 아니라, 양국이 훨씬 더 깊은 수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더슨 사장은 미 해군 복무 시절 오커스를 추진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게 될 결과물은 단순한 잠수함 건조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양국의 엔지니어, 군수·정비 인력 등 건조 과정에 관여하는 모든 인력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이전할 수 있어야 하며 잠수함을 실제로 운용할 인력, 즉 승조원과 관련한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절차와 인프라를 양국이 어떻게 공유하고, 이를 어떻게 안전하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협력도 중요하다"며 "오커스의 경우를 보면 호주 해군 인력이 미 해군 잠수함에 승선해 훈련을 받는 것, 미 해군 잠수함이 호주 항구를 방문하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일시적으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가 유예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럽이든 세계 주요 방산 기업이라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관여하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지정학적 문제나 국가 간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웡 CSO는 "방산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은 자신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전력을 제공하고, 동시에 자국 정부와 매우 긴밀하게 조율하며 움직이는 것"이라며 "한화도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이러한 원칙에 따라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도크(dock·선박건조장) 확장에 대해서는 아직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야드 부지 내 도크 5번은 2028년까지 재가동하는 계획을 이미 수립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은 "현재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방향성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도크와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하는 것"이라며 "상선 중심의 상업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미 해군을 포함한 군 관련 프로젝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사진=김민기 기자)

필리조선소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공급망(Supply Chain) 측면에서 한국 조선 산업의 협력업체와 기자재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소장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한국 업체들이 편입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지역 산업과 중소형 협력업체들 역시 공동 성장과 동반 발전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조선소의 전략은 '듀얼 유즈(dual-use) 조선소'라고 강조했다. 상선 분야에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되, 동시에 해군 함정 등 군용 선박 건조 가능성도 함께 갖춘 조선소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방산 관련 라이선스와 인허가의 경우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한화의 계열사 및 관련 법인들과 함께, 각종 승인 절차, 인증, 요건들을 적시에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CEO는 "이러한 절차들은 이미 현재 진행 중인 단계로 관련된 한화 계열사 및 관계 주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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