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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국내 조선업, 더 겸손해졌고 더 단단해졌다"
이우찬 기자
2026.01.09 18:22:52
조선 한우물 20년 경력,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국내 고부가가치 R&D, 중국 맞설 해외시장 개척 필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 (사진=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국내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몰두해야 합니다. 조선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주는 것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는 것으로 잘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엄경아 신영증권 조선·운송 담당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이 투 트랙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조선시장의 점유율을 빼앗는 것은 무모한 싸움이라고 했다. 엄 연구원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있는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거듭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연구원은 '조선의 국모'로 불릴 만큼 조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애널리스트다. 2006년 입사한 그는 2007년부터 자의 반 타의 반 조선업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조선과 해운업종이 산전수전을 겪으며 성장과 후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를 거치는 시간을 함께 했다. 엄 연구원은 "굉장히 오래 위기의 시간을 보낸 국내 조선업은 더 겸손해졌고 더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엄경아 연구원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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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조선업 시황 정리와 2026년 전망을 부탁드린다.


2025년은 수주량 측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가뭄에 가까운 해였다. 컨테이너선만으로 끌고 가기에는 전체 시장 볼륨을 받쳐주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그런데도 국내 조선사들은 선전했다. 컨테이너선이 잘 받쳐줬고 기대했던 탱커선 수주가 연말 돼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181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180억5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98억달러를 수주해 괜찮은 성적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을 포함해서 98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는데 해양 쪽에서 발주가 나오지 않아 79달러 수주에 머물렀다. 한국이 2025년 기준 20% 이상의 점유율을 회복했는데 시장이 양적으로 좋았다면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수주 시장 핵심 지표인 가격 지표와 볼륨 지표는 오히려 2025년보다 2026년이 조금 좋게 나올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국내 수주량이 2024년과 2025년 각각 1078만CGT, 1160만CGT다. 1000만CGT를 조금 넘기고 있는데.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1년치 생산량으로 보면 된다. 물론 최대치는 아니고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7년 이후에 멈췄던 도크 두 개 중에서 하나를 이번에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HD현대미포를 합병하면서 가동하지 않았던 4번, 5번 도크 중에 5번을 살린다고 했다. 한화오션도 신규 투자해 2027년부터 새 도크가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이 6개 도크에서 7개로 늘리고 한화도 5개에서 6개로 늘리는 것이다. HD현대는 실제 가동률 기준으로 하면 14개 중에 10개의 도크만 활발하게 가동했는데 13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200만CGT, 1300만CGT 정도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점유율보다 지속 가능하게 우리 캐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싸움하면 중국의 저가 공세를 당할 수 없다. 벌크선 수주를 하지 않는 이유다.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국내 조선업의 성장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특수선 시장규모만 고려해도 충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미국이 특수선 수요를 내비쳐 다른 국가들의 특수선 수요를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미국시장에서 군함도 필요하지만 전략상선도 늘린다고 한 부분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미국사업에서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조선소는 궁극적으로 신조 쪽으로 집중할 것으로 본다. 유지·보수·정비(MRO)는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중형사가 주력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MRO 관련해서는 한국에 있는 사업장들이 거의 다 미국 MRO 시장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것 같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에코비나(옛 두산비나)를 인수하며 친환경 선박 핵심 기자재 제작 거점 등으로 활용한다. 삼성중공업은 인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는 것으로 전략을 잘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사업장의 인프라와 원가 수준으로 중국의 저가 선종을 1:1 대응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 방법으로 망한 국가가 일본이다.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생산은 중국을 견제하면서 수요시장도 같이 확대하는 것으로 윈윈 전략이다. 중국은 탱커선, 벌크선, 컨테이너선을 찍어내는 국가다. 인건비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확대는 중국의 대항마를 외부에서 키운다는 전략인 셈이다. 국내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해외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는 것이다.


=LNG선은 국내 조선 3사가 중국과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유효한가.


중국은 국가에서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중국 해운사가 발주해서 중국 조선소에서 LNG선을 만들고 있다. 자신들의 수요이기 때문에 발주 취소 위험도가 낮다. 언젠가 이 선박들이 시장에 나와 좋은 운항 레코드를 쌓으면 따라잡힐 수 있다. 이에 대한 격차를 넓히기 위해서 제품 개발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영원한 우위는 없다고 본다.


=친환경 선박은 지금 시점에서 전 세계 선박의 3% 미만이다. 에너지 전환 선박이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나.


선박시장에서 에너지 전환은 속도를 장담할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품질 낮은 선박으로 버티는 것은 위험하다. 친환경 선박 시대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생존전략일 수 있다. 수요자가 돈을 더 많이 들여 고부가가치 선박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외부 환경의 변화를 적극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성장전략이 아니라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조선 3사 주가 많이 올랐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각각 74%, 110%, 200% 상승했다. 한화오션이 독보적으로 많이 올랐다. 최선호 종목은 무엇인가.


2025년 조선업종 내 해양방산 테마가 가장 강했기 때문이다. 기대감으로 시작했으면 실질적인 숫자를 보여줄 수 있어야 시장에서 계속적으로 고평가 받을 수 있다. HD현대그룹을 더 선호한다. 영원한 대장주는 HD현대중공업이고 저평가 매력으로 접근할만한 것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과 비교하면 체급 차이가 너무 커서 그렇다. 도크 수를 놓고 비교해봐도 체급 차이는 상당하다. 덩치가 큰 데다 효율도 좋다. 좁히기 어려운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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