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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없다던' 삼성重, 정부 눈치에 MRO 진출…수익성 숙제
최유라 기자
2025.09.04 08:00:18
美 발주 점유율 3% 불과…수주 기대감 제한적·수익성 한계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거 마린 그룹이 운영하는 오리건주의 스완 아일랜드 조선소 전경.(제공=삼성중공업)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소와의 협력으로 미국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상선 시장까지 공략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과 달리 군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경험이 없고 관련 시장 진출 의사도 없었던 터라, 이번 파트너십은 업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다. 다만 미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상선 발주량이 많지 않은 시장인 데다, 아직 지원함 MRO 사업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삼성중공업의 관련 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그룹(Vigor Marine Group)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방향성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정비를 위한 필수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 획득 절차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지원함 MRO를 위한 전용 도크(건조 작업장) 확보까지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소와 MRO 협력을 공식화했다는 사실 자체로 업계는 놀라움을 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체 매출에서 조선과 해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일 정도로 오랜 시간 고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과 달리 특수선 사업을 하지 않아 미 해군의 지원함 MRO 사업에 미온적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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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원함 MRO를 발판 삼아 중장기 미국 군함 건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삼성중공업은 MRO 진출을 통한 수혜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상선 발주량에서 미국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의 연 평균 발주량은 63억달러로 전체 발주량의 3%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발주량이 160억달러로 증가한 덕에 덩달아 평균 점유율이 3%대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제외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연 평균 발주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MRO가 신조선 건조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는 육상 도크 3개와 해상 플로팅 도크 3개, 해양플랜트 전용 도크 1개 등 총 7기의 도크가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상선 및 해양 건조 도크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려면 건조 일정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MRO의 물량 지속성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기존 도크의 용도를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러니 업계에선 이번 삼성중공업의 미국 조선소 협력 결정을 마지못해 따른 측면이 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새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 정부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미국과의 통상 협상의 핵심 카드로 내세우면서 삼성중공업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조를 맞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선 사업에 관심이 없는 삼성중공업이 아직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지원함 MRO 시장에 진출할 이유 있겠느냐"며 "정부 눈치에 미국 조선소 협력을 발표했지만 MRO 수주 등 실제 사업 진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미국 조선소와의 협력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MRO 서비스를 제공하고 본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상선 및 지원함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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