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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해상운임 하락에도…'VLCC' 일감 더 늘어나
이승주 기자
2026.01.21 08:00:16
VLCC 수주 경쟁력 바탕으로 컨선 공백 상쇄…유조선 대형화 전망에 직접적 '수혜'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제공=한화오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화오션이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올해 해상운임의 하락 여파로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VLCC 신조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 이란 반정부 시위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원유운반선도 점진적으로 대형화될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수주 금액은 10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수주 금액(88억6000만달러)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VLCC가 20척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컨테이너선 17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3척, 쇄빙연구선 1척, 해양플랜트 1기가 뒤를 이었다. 특히 VLCC의 수주 척수는 전년(8척)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이는 국내 조선3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선박 발주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이뤄낸 성과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5643CGT로 전년 대비 26.5%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수요 공백을 VLCC로 방어해낸 모습이다. 이에 이 회사의 수주 잔고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8조9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황은 지난해와 또 다른 양상을 띌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운임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16일 기준 1574.12로 전년 동기(1월 17일 2130.82)에 비해 26.1%나 줄었다. 컨테이너선이 지난해 국내 조선3사 전체 수주 척수의 47.6%를 차지한 핵심 선종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수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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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수주 실적 추이(그래픽=오현영 기자)

한화오션의 VLCC 수주 경쟁력은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VLCC의 경우 LNG운반선과 함께 신조 수요가 구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글로벌 VLCC 선단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 선박에 대한 단계적 퇴출도 예정된 상황이다. 또한 그동안 시장에서 유조선(탱커) 발주가 미진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라 원유운반선의 대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유를 운반하는 선사들이 베네수엘라 사태, 이란 반정부 시위의 격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VLCC 발주를 보다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란 정부가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3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유가도 최대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조선사들도 본격적으로 유조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이달 15일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VLCC 3척을 5722억원에 수주했다. 또한 같은달 19일 HD현대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과 11만5000DW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총 4816억원에 수주했다.


이와 관련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지난해 글로벌 상선 신조 발주가 역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며 "탱커선의 견조한 시황으로 올해도 상선 부문에서 신조 수주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VLCC 수주가 많았던 것은 해당 시점에 수요가 집중됐고 회사의 생산설비가 대형선박 건조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나 올해도 VLCC에 대한 신조 수요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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