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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가속…빨라진 서비스 종료
이태민 기자
2026.01.27 09:15:12
① 6년새 국내 주요 게임사 70여종 게임 서비스 종료…중견·중소도 1년 내 종료 확산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2025년 국내 게임 서비스 정리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국내 게임산업은 엔데믹 이후 불황기에 접어들며 IP 성장 전략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흥행 가능성이 엿보이는 프로젝트 투자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개발·운영 단계와 상관 없이 과감히 정리했다. 주요 게임사의 2020년대 'IP 흥망성쇠'를 짚어보며 장르·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중간점검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어디에서 나올지 조망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엔데믹 종료 이후 국내 게임사의 지식재산(IP) 전략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게임의 서비스 종료 주기가 빨라진 데다 핵심 IP 및 차기작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 기조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게임업계 및 딜사이트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21년~2025년 사이 서비스 종료 게임은 약 70여개, 올해 상반기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게임 또한 8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1년 4개 ▲2022년 6개 ▲2023년 21개 ▲2024 24개 ▲2025년 10개 ▲2026년 상반기(예정) 8개 등이다.


2021년은 서비스 종료 건수는 적었으나, 수익성이 낮은 실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엔데믹 종료 이후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2022년부터 본격화한 후 2023~2024년 그 수가 급증했다. 전반적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대한 서비스 종료가 진행된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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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게임사가 운영 중인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수익성이 낮아서다. 단순히 노후화된 게임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개발 효율화를 제고시킴으로써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었다.


이 기간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5개사가 정리한 게임 수는 ▲넥슨 8개 ▲넷마블 13개 ▲엔씨 6개 ▲카카오게임즈 4개 ▲크래프톤 4개 등 35종으로 나타났다. 중견 및 중소 게임사의 경우 ▲네오위즈 6개 ▲웹젠 4개 ▲컴투스홀딩스 3개 ▲님블뉴런 2개 등 40여개로 집계됐다.


대형 게임사들은 막대한 개발비와 유지비용이 소요되는 라이브 서비스 프로젝트를 위주로 정리했다. 특히 2023년부터는 적자 늪을 벗어나기 위한 위기관리 경영 전략이 맞물리며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고착화됐다.


실제 크래프톤이 개발한 MMORPG '테라(TERA)'의 경우 2011년 출시 당시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으로 관심받았으나, 게임 시장 판도 변화 속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견디지 못하고 202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듬해인 2023년 후속작 '엘리온(Elyon)'을 선보였으나 최적화 문제로 인해 이용자 지표를 높이는 데 실패했다. 


중견·중소 게임사의 경우 신작 부재 속 인건비 증가 여파로 출시 1년 내에 서비스 종료를 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IP의 평균 수명이 최소 2~3년 이내임을 고려하면 서비스 종료 주기가 빨라진 것이다.


일례로 데브시스터즈의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사이드 불릿'의 경우 2023년 10월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출시했으나 2개월도 안 돼 서비스를 종료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해당 게임을 선보였지만, 초기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누적된 적자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핵심 캐시카우인 '쿠키런' IP 확장에 집중했다.


업계는 글로벌 콘솔 시장과 차세대 장르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구조적 전환에 나섰다. 넷마블의 경우 2013년부터 서비스한 장수 IP '몬스터 길들이기'를 비롯한 다수의 게임을 정리했다.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인건비를 차기작 개발로 배치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반면 넥슨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 타이틀을 정리한 후 핵심 IP로 무게추를 옮기는 전략을 택했다. '빅 앤 리틀(Big & Little)' 전략 하에 다수의 실험작을 개발했으나, 수익성이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운영 기간을 따지지 않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3년 장수 IP '카트라이더'와 신작 '베일드 엑스퍼트'를 동시에 종료한 게 대표적이다. '카트라이더'는 2005년부터 약 18년간 국민 게임으로 꼽혀 왔으나 이용자 지표가 줄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를 출시했으나 밸런스 붕괴로 인해 7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듬해인 2024년 이정헌 대표 체제에서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종횡 전략'을 골자로 한 IP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던전 앤 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블루 아카이브 등 4개 IP를 필두로 장르 및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게 핵심이다. 확실한 소수 정예 IP를 낙점한 후, 흥행 지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전략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장르·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구사한 지 2년 이상이 지난 만큼 올해는 일정 수준 성과가 무르익어야 할 시점이다. 중간점검 지표를 확인한 후 전략을 보강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서비스 종료가 잦아지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동안 게임에 투입해 온 시간·비용에 대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는 데다 특히 종료 절차가 일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이용자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보상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이용자 지표가 확실한 IP를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게 보편화된 상황"이라며 "초기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게임을 조기 종료한 후 차기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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