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한국 최초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멕시코 최대 민간 제약기업과의 독점 유통 계약 체결로 비만 유병률이 높은 멕시코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28일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Laboratorios Sanfer)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및 대표 당뇨치료제 '다파론 패밀리'(다파론정·다파론듀오서방정)에 대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완제품 공급을 담당하고, 산페르는 멕시코 내 허가, 마케팅, 유통 및 판매를 전담한다. 특히 멕시코는 비만 유병률 36.86%, 당뇨 유병률 16.4%로 중남미에서 가장 심각한 대사질환 부담을 안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체중 감량 이후 유지 단계에서 혈당 조절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GLP-1 계열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다파론정·다파론듀오서방정의 공급 계약 금액은 658억원 규모다. 계약기간은 이달 26일부터 2036년 1월26일까지다. 계약금액의 세부 금액(마일스톤, 계약금) 및 세부 조건(대금지급 조건 등)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사유로 계약 종료일 공개될 예정이다.
1941년 설립된 산페르는 중남미 전역과 미국 등 20여 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지역 최대 제약사로, 견고한 영업·유통망과 자체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의약품 기업 프로바이오메드(Probiomed)를 인수하며 멕시코 최대 바이오의약품 기업으로 도약해, 한미약품의 파트너로서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출발점으로 GLP-1 비만신약 외에도 당뇨·대사질환 전반에 대한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공동 마케팅 또는 추가 제품 도입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작년 12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SGLT-2 저해제 및 메트포르민과의 병용요법 3상 임상시험계획(IND) 역시 승인받았다. 회사는 2026년 하반기 비만 적응증 허가, 2028년 당뇨 적응증 추가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리카르도 암트만 산페르 대표는 "멕시코는 가계 의료비 지출이 높아 치료 접근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며 "한미약품의 비만·당뇨 치료제 라인업은 혁신성과 제품력을 갖춰 지역 의료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만·당뇨는 멕시코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군으로, 이번 파트너십이 현지 보건의료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회사의 독자 기술력이 응집된 신약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며 "멕시코 정부가 의료 서비스 평준화와 만성질환 관리에 집중하는 시점에서 한미의 혁신 치료제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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