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어난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쟁사들이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수요 가시성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준비와 사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CAPEX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OLED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사업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전년 대비 증가한 2조원대 CAPEX 집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CAPEX는 1조원대 중반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경쟁사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신규 투자 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4년 만에 연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투자 여력을 일부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BOE, 비전옥스 등 경쟁사들이 추진 중인 8.6세대 IT OLED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분명히 했다.
안유신 중형기획관리담당은 "IT 제품에서의 OLED 시장 확대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8.6세대 투자를 결정할 만한 충분한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고, 수요에 영향을 주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높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부문별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세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둔화가 발생하거나, 고객사의 패널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시장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이기영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담당은 "현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회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변동 및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600만대 중반) 대비 약 10% 증가한 700만대 초반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TV 세트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OLED 패널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니터용 OLED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종덕 대형기획담당 상무는 "올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며 성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전략 고객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TV용 OLED와 모니터용 OLED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며, 올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성장을 목표로 700만대 초반 수준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태블릿 등 IT 제품 부문은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도 구조조정과 운영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로 훼손된 시장 신뢰 회복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기술 중심 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게 올해 목표"라며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만큼 구조조정과 운영 효율화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제까지는 생존과 관련된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목표를 달성해 다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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