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바이오 기업 투자 심사역 입장에선 임상과 규제의 허들을 어떻게 넘을 지 고민하는 경영진을 만나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기술 없는 바이오 기업은 사실 없어요. '찐한' 기술보다는 그것의 '확장성'이 얼마만큼 큰 지를 살펴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석사를 수료하고 씨젠과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거쳐 올해 1월 퓨처플레이에 합류한 김솜이 책임심사역은 16일 "임상 디자인 역량과 실행력이 바이오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VC) 심사역으로 활약한 지 1년에 불과하지만 새내기 바이오 전문가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기업을 찾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 2014년 심박 세동 측정 기기 개발사 휴이노를 시작으로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의 문을 열었다. 이후 2021년 EPD 바이오테라퓨틱스에 투자하며 레드바이오(치료제)까지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노을과 뉴로핏, 뷰노는 하우스의 대표 바이오·헬스케어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김솜이 심사역은 투자 기준을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왜 지금 이 기술인가'를 묻는다.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거나, 압도적 우위를 입증하거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지 일단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규제·임상의 돌파구 찾기다. 좋은 기술을 보유해도 규제 허들을 넘지 못하면 실용성을 잃기에 성공 확률과 통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임상 디자인과 사업화 경로를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은 관련 분야에서 축적된 경력과 계획을 실제로 밀어붙일 전문성이다.
김 심사역은 "바이오는 규제 산업이라 원천기술을 보유해도 임상과 규제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진짜"라며 "이를 반드시 실현할 기업에만 투자하려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덧붙인다면 5년 내 해당 바이오 기술이 시장에 왜 필요한 지를 소비자 입장에서 먼저 고민해 본다"며 "투자 영역을 레드 바이오까지 확장하고 있어 시장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칠 지 다시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의 실사 방식은 데이터에 집중돼 있다. 김 심사역은 "원천 메커니즘과 초기 데이터의 논리적 타당성을 깊게 확인한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질문한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투자 기업은 매출이 0원이지만 판관비·인력 설계 등 재무 체력과 거버넌스를 꼼꼼히 살펴본다고 밝혔다. 초기 기업 투자는 리스크가 높기에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뭉쳐있다면 건강한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퓨처플레이는 섹터와 과제 난도에 따라 투자 타깃 사이즈를 3억~30억원까지 나눈다. 지난 4월 회사 기준 역대 최대 시드 금액인 30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는데 주인공은 바이오 포트폴리오에 담긴 AI 연구 기업 아스테로모프다. 투자를 이끈 김 심사역은 "이 회사가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스페이서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세상에 없는 아이디어를 논문으로 보여준다"며 "바이오 기업에도 AI를 활용하면 효율성을 증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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