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편입 자산에 따라 수익률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우주 관련 기업을 담는 것을 넘어 방산, 도심항공교통(UAM), 테크 등 어떤 섹터와 결합했느냐가 승패를 갈랐다. K방산을 택한 미래에셋운용이 압도적인 수익률로 우주 리그 1위를 차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는 '우주'를 키워드로 한 주요 ETF 5종이 상장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그리고 지난달 상장한 하나자산운용의 상품이다.ㅎ
이들 중 지난 1년간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의 'TIGER K방산&우주'는 연초 이후 수익률 141.1%를 기록하며 전체 우주 테마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75.02%)과 비교해도 두 배에 달하는 성과다.
두 상품의 운명은 '방산' 비중에서 갈렸다. 미래에셋 상품은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수출 호조로 주가가 급등한 'K-방산'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했다.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한국항공우주(24.2%), 현대로템(19.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0%), LIG넥스원(16.4%) 등 국내 방산 '빅4'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우주 테마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방산주 랠리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은 셈이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은 방산과 더불어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항공우주(10.9%)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9.3%) 등 방산주도 포함하고 있지만, 대한항공(10.4%), 인텔리안테크(10.4%), 쎄트렉아이(10.0%) 등 위성 및 항공 관련 종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방산 섹터의 폭발적인 성장세보다는 우주·항공 산업 전반의 밸런스를 맞춘 것이 수익률 격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40%대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와 우리자산운용의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44.26%, 43.04%로 집계됐다.
타임폴리오운용 상품은 액티브 ETF로서 레이시온(8.6%), GE에어로스페이스(7.6%) 등 글로벌 방산·항공 기업을 담고 있으며, 우리자산운용 상품 역시 ATI(4.6%), 보잉(3.9%)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주·항공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으나 올해 급등한 국내 방산주 위주의 상품보다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가장 늦게 경쟁에 뛰어든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차별화된 노선을 택했다. 지난달 25일 상장한 이 상품은 대형 방산주 대신 로켓랩(18.5%), 조비 에비에이션(14.0%) 등 미국의 우주 발사체 및 UAM 전문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상장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약 20%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테마 ETF는 이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면 방산, 통신, 모빌리티 등 주력 분야가 완전히 다르다"며 "단기적인 수익률만 쫓기보다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강도를 보여주는 순자산 규모 면에서는 미래에셋(2163억원)과 타임폴리오(2206억원)가 2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순자금 유입 역시 미래에셋(1302억원) 타임폴리오(918억원)으로 쏠림 현상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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