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연구개발(R&D) 전략을 '개발 방식의 전환'에 맞추며 대대적인 재구조화에 나섰다. 표적단백질분해(TPD), 비만 치료제, 인공지능(AI) 신약 발굴 플랫폼을 핵심 축으로 삼고, 초기 기획 단계부터 병용 전략·사업개발(BD) 전략까지 한데 묶는 방식으로 연구 구조 자체를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21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R&D 데이'에서 "그간 회사는 자체 플랫폼 기술 부재와 느린 발전, 변화에 대한 저항 등을 지적 받아왔다"며 "개발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나은 체계를 만들기 위한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각 파이프라인별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배치해 맞춤형 BD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보스턴에 위치한 유한USA를 중심으로 특정 질환 전문 글로벌 기업 대상 BD 활동과 신규 법인 설립 등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성과 기반의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 연구진 참여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항암 파이프라인을 필두로 가시화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YH32364·YH32367), 표적항암제(YH44529) 등 주요 후보물질을 단독요법 기반이 아닌 '병용전략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병용 파트너를 사전 패키지화해 향후 기술이전(L/O)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김 총괄사장은 "글로벌에서 생존기간을 결정하는 건 단독 약효가 아니라 병용 효과"라며 "초기부터 병용 전략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이 올해 가장 힘을 싣는 축은 TPD 기술이다. 회사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TPD ▲바이오 TPD ▲차세대 근접유도체 등 다양한 기술을 포괄하는 플랫폼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설된 '뉴모달리티 부문'은 기존 신약개발 조직과 별도로 기술 스펙트럼 확대를 담당한다.
이달부터 회사에 합류한 조학렬 뉴모달리티 부문장은 "유한에 TPD 기술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하는 게 올해 중요한 목표"라며 "TPD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이 가능한 영역인 만큼, 국내외 파트너십을 활용해 적용 범위를 넓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도 확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장기 지속형(GLP-1) 주사제, 경구형 GLP-1 작용제, 신규 기전의 경구 후보물질 등 세 갈래로 개발 체계를 구체화했다. 최영기 중앙연구소장에 따르면 인벤티지랩과 함께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LAI는 올해 개발 고도화를 진행해 임상계획신청(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LP-1 경구용 후보(YH-GLP-1RA)는 올해 1분기 전임상이 목표다. 현재 탐색 중인 신규 기전의 경구용 합성신약 후보물질(YH-Obesity-1·2)은 이르면 연내 탐색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 'YUNIVUS(유니버스)'는 신약개발 아이디어 발굴부터 의사결정 과정을 지원해 전체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유한양행은 최근 3년간 AI·TPD 등 핵심 기술 인력을 연평균 13명씩 확보해 기술 내재화를 진행해 왔다.
최 소장은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 중에서 그래도 가장 현실성이 높은 것은 약물 개발 디자인 플랫폼이라고 본다"며 "유니버스 플랫폼을 보완해 27년도 상반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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