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결합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성장통이 뒤따르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각 기업들이 선택한 경쟁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해온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낙점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높은 자동차 부품 사업 의존도를 얼마나 빠르게 낮출 수 있을지가 현대위아의 중장기 성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 매출이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위아는 제조 현장 물류로봇을 넘어 주차타워 등 일반 상업용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8조4812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매출 대부분을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모빌리티(차량부품)사업부에서 거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차량용 엔진, 모듈 부품, 사륜구동(4WD) 부품 등이 주력이다. 모빌리티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조3922억원에서 92.2%에 달했다. 로봇과 특수(방위)사업은 기타부문으로 묶여 7.8%를 차지했다.
현대위아는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그룹 의존도가 높다. 현대위아가 2024년 현대차와 기아 단 두 곳을 통해서만 거둔 매출은 4조267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다. 그룹의 국내외 기타 계열사 매출까지 합산하면 실제 그룹 의존도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위아의 높은 자동차 부품 사업 의존도가 장기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9480만대로 2025년(9480만대)과 같은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새로운 성장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성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현대위아는 공작기계와 주물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과감한 사업재편을 단행하고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달 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로봇 매출을 2025년 2500억원에서 2028년 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모빌리티솔루션 사업부는 점진적 성장세다. ▲2022년 1287억원 ▲2023년 1944억원 ▲2024년 2396억원이다. 지난해는 현대위아 자체 집계 기준 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2.8%에 머물러 있다. 향후 로봇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모비스 북미 배터리 공장에 물류로봇(AMR·AGV)을 공급했다. HMGMA에 투입된 물류로봇 290대를 포함 현장에서 총 450대를 운영 중이다. 2024년에는 주차로봇 상용화도 성공했다. 오피스 빌딩에서 활용하면 최대 27%까지 주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모빌리티솔루션과 특수사업 부문 누적 수주액은 2조8333억원이다. 현재로선 상당 부분을 방위 사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현대위아는 향후 일반 상업용 로봇 시장 진출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위아는 현재 일반 상업용 주차타워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적 기술 검증(Po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등과 로봇주차 솔루션 개발 및 주차타워 관련 로봇 사업 협업을 진행하며 제품의 적용성과 확장성을 검증하고 있다. 나아가 창원 본사에 인력 개입 없이 생산이 이뤄지는 '다크팩토리' 기술을 시범 적용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재 HMGMA 등에서 물류로봇을 실제 운영해 풍부한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제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넘어 주차빌딩 등 일반 상업용 시장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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