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결합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성장통이 뒤따르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각 기업들이 선택한 경쟁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로보틱스 부문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며 조직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로봇을 추가한 이후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로봇 사업이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로보틱스 사업추진실은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1번에 걸쳐 채용 공고를 내며 조직 확대에 나섰다. 한 달에 두 번꼴로 인력을 충원한 셈이다. 채용 분야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모터 및 시스템 설계, 생산기술, 회로 설계 등 연구개발(R&D) 핵심 인력부터 글로벌 영업까지 사업 전반을 아우른다. 특히 지난달 처음으로 신입 채용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은 경력직 위주로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로보틱스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가 채용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조직의 체급 변화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7월 기존 로봇 사업 관련 '팀' 조직을 '실(室)' 단위로 격상했다. 통상 실이 여러 개 팀을 묶는 중간 관리 조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 내 로봇 사업 비중이 커진 셈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로봇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 회사 2021년 사업 목적에 로봇을 추가하며 진출을 예고한 데 이어, 2022년 11월에는 제조 현장과 스마트팩토리 등에 활용 가능한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8월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구동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2021년 사업 정관에 로봇을 추가하면서 관련 조직들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최근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전문 인력들을 채용하며 규모를 크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로봇 시장에 주목한 배경으로는 높은 성장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은 2022년 134억달러(19조2464억원)에서 2032년 400억달러(57조452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로봇 산업 역시 올해 약 70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7%씩 성장해 2040년 74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기존 주력 사업과의 기술적으로 유사하다는 점도 로봇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액추에이터는 차량의 전자식 조향 장치와 구조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로봇 액추에이터는 그룹 차원의 사업 확대와 맞물려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를 투입해 시범 운영에 돌입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상되는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약 5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연 3만대 규모 로봇 공장을 세우겠다고 한 것 역시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외에 하드웨어 신뢰성이 필수"라며 "현대모비스가 가진 50년 이상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제조 경험을 봤을 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가 경쟁력 달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시장은 로봇 사업이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원)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로봇 공장에서 연 3만대가 양산될 경우 현대모비스의 관련 매출은 약 8000억~8400억원 규모로 전사 매출의 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아직 독보적인 성과를 낸 기업이 없는 만큼 시장 선점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다면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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