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이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결합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성장통이 뒤따르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각 기업들이 선택한 경쟁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올해 출범 1년을 맞은 대동로보틱스가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아직 초기인 만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로봇 사업 특성상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농업 로봇 시장도 이제 막 열리는 단계여서 재무 부담이 뒤따르고 있어서다. 대동로보틱스는 신제품 출시와 영업 강화 등으로 사업 안정화에 우선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12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대동로보틱스는 올해 농업 로봇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첫 제품인 운반 로봇 RT100 TS를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3D 카메라와 라이다, 듀얼 RTK 안테나를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모델 RT100 TA를 선보였다. 불과 반년 만에 자율주행과 음성 제어까지 구현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동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 대동그룹이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합작(JV)으로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국내 농기계 로봇 시장의 사실상 개척자로 불린다. 대동모빌리티가 지분 72.13%를 보유하고 있으며,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여준구 박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29년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동로보틱스가 사업 기반 확대 전략으로 '협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동로보틱스는 HL그룹과 골프장 파손 부위를 복구하는 로봇 디봇픽스를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CES 2026 혁신상'을 받으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두산로보틱스와는 AI 기술과 농산업용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뉴로메카·뉴빌리티 등 8개 기업과는 농업·필드 AI 로봇 발전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기존 로봇 기업과 손잡아 기술·제품 라인을 빠르게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동그룹이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하며 농업 로봇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 포사이트랩(전 KIPS 미래산업연구소)가 2023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용 로봇 시장은 2021년 약 39억2000만달러(약 5조7772억원)에서 2028년 123억7000만달러(18조2309억원)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시기 국내 농업 로봇 시장 역시 1124억원에서 3352억원으로 198.2%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동로보틱스의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대동로보틱스는 매출 14억1468만원, 당기순손실 31억4226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설립 첫 해인 지난해 약 1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는 점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20배 가까이 손실폭이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대동로보틱스는 부채(47억원)가 자산(44억원)을 넘어서는 자본 잠식 상태에도 빠졌다.
업계는 대동로보틱스가 아직 내실을 다지지 못하는 주된 원인으로 로봇 분야에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될 뿐 아니라 산업 자체가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대동로보틱스가 단순 로봇 제작·판매를 넘어 기획, R&D, 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프로세스 구축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비용 지출 규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대동로보틱스의 실적이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동로보틱스 운반 로봇은 이르면 내년 초 정부의 신기술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인증이 완료될 경우 농기계 구매 융자 한도가 기존 70%에서 100%로 확대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문턱을 낮출 수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의 농기계 임대 사업 참여, 제초 기능을 더한 신제품 출시도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대동로보틱스가 내놓은 운반 로봇 등이 아직은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융자 확대 지원이 있게 되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은 조금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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