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뷰티스킨'이 비상장사 페슬 인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휘말리며 진땀을 뺐다. 페슬의 내부 정산 문제라는 돌발 변수를 맞닥뜨리며 거래 조건을 수정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주식매매 계약 이후 드러난 잠재 리스크를 반영해 잔금 지급 없이 인수를 마무리했지만, 비상장사 M&A의 구조적 위험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티스킨은 최근 오경준 대표와 이애숙 씨로부터 페슬 주식 14만주(지분율 70%)를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양수금액은 100억8000만원으로, 주당가액은 72만원이다. 주식 양수는 지난 15일에 이뤄졌다.
당초 뷰티스킨이 페슬 지분을 양수하기로 한 예정일은 1월 30일이었지만, 거래는 이보다 약 2주 앞당겨진 15일에 조기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양수대금 역시 기존 112억원에서 100억8000만원으로 조정됐다. 뷰티스킨은 계약금 22억4000만원·중도금 78억4000만원·잔금 11억2000만원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잔금을 납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페슬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 조건이 변경된 배경에는 주식매매 계약 체결 이후 불거진 분쟁 이슈가 있다. 뷰티스킨이 공시한 주식매매합의서에는 윤영훈 페슬 대표의 자기거래 승인 의무 등과 관련해 분쟁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초 주식매매 계약서에는 계약 체결 이후 3년간 페슬이 보유한 사업 사용권·소유권은 물론, 근무 과정에서 취득한 지식재산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다만 실제 분쟁의 핵심은 계약서상 경업·자기거래 조항과 직접 연결된 사안이라기보다는, 페슬 내부의 정산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페슬은 오경준·윤영훈 각자대표 체제 하에 건강식품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브랜드로는 니아르, 스탬푸드, 모어리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스탬푸드'는 윤영훈 대표의 개인회사로, 과거 해당 브랜드를 페슬에 매각했지만 관련 대금이 정산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같은 내부 거래 및 미정산 사실을 인수 과정에서 뒤늦게 인지한 뷰티스킨 입장에서는, 당초 합의된 실사 내용을 토대로 책정한 인수대금 외에 추가 채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윤영훈 대표가 스탬푸드 브랜드를 페슬에 매각하며 정산받았어야 할 금액은 약 6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에 뷰티스킨과 구주 매각자인 오경준 대표·이애숙 씨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고, 잠재 리스크를 거래 조건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조율이 이뤄졌다. 그 결과 뷰티스킨은 잔금 11억2000만원을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거래를 종결했고, 이를 통해 내부 정산 리스크와 향후 분쟁 가능성을 일괄적으로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가격 인하라기보다는 인수 이후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건 변경에 가깝다.
이번 인수는 뷰티스킨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부담이 적지 않은 거래이기도 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뷰티스킨의 현금성 자산은 66억원으로, 인수대금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뷰티스킨은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2025년 12월 말 8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75억원을 마련했고,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통해 17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인수 무산 시 재무 부담만 남을 수 있었던 구조였던 만큼, 거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뷰티스킨이 페슬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2024년 초 설립된 페슬은 업력이 짧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슬의 2025년 8월 말 누적 매출은 162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과 비교해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수치다. 전략적 마케팅과 브랜드 기획 역량이 단기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반면 뷰티스킨은 수년간 수익성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왔다. 2023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뷰티스킨은 상장 첫해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가 상승과 함께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설정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에만 약 29억원의 매출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쌓았다. 2024년에는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5년 3분기에는 다시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뷰티스킨 관계자는 "페슬 인수를 결정한 건 유통 측면에서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내부 정산 이슈가 확인뙜지만 기존에 지급하기로 했던 잔금을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잘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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