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차기 IBK기업은행 행장에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역시 내부 출신 인사로 수장 공백을 메우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산은·수은과 마찬가지로 '예상 밖 인사'라는 공통분모도 확인된다. 이번 내정으로 지연됐던 기업은행 정기 인사 역시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장민영 대표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앞서 김성태 전 행장이 지난해 말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후 기업은행은 김형일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통상 전임 행장 임기 종료에 맞춰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연말 현안과 인사 검증 절차, 대통령 일정 등이 맞물리며 선임 절차가 다소 지연됐다는 평가다.
직무대행 체제 이전부터 차기 행장은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산은과 수은이 잇달아 내부 인사를 수장으로 선임한 만큼 기은 역시 전문성 및 조직안정화에 강점을 지닌 내부 인사가 행장에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산은·수은과 달리 2010년대 이후 내부 출신 행장 체제가 이어져 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윤종원 행장을 제외하면,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 모두 내부 승진 인사였다. 전임 김성태 행장 역시 IBK캐피탈 대표와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거쳐 행장에 올랐다.
다만 장 내정자는 그동안 업계에서 하마평이 거의 없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김형일 전무와 양춘근 전 IBK연금보험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특히 김 전무는 전략기획, 글로벌사업, 경영지원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내부에서도 차기 행장 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돼 왔다.
장 내정자는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대원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여의도한국증권지점장, 자금운용부장, 자금부장, IBK경제연구소장을 거쳐 강북지역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을 역임했다. 부행장 퇴임 후인 2023년 IBK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4년 6월 대표로 선임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 행장 내정으로 그간 다소 연기됐던 조직 정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23일 지점장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매년 상·하반기 전 직급을 대상으로 한 '원샷 인사'를 시행해 왔으나, 수장 공백으로 일정이 미뤄져 왔다.
집행 간부인 부행장단 인사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달 임기가 만료된 오은선 부행장은 연임이 결정된 반면, 김인태 부행장은 퇴임이 확정돼 공석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올해 3월과 7월 추가 임기 만료자가 예정돼 있다. 김형일 전무 역시 3월까지 임기인 만큼, 새 수석부행장 인선을 포함한 장 내정자의 첫 인사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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