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경영권 분쟁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씨씨에스충북방송'(씨씨에스)이 새 투자자를 확보하며 상장 유지와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불안을 해소하고 채무 문제를 정리해 거래 재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씨에스 최대주주인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양도인)는 최근 '케이엑스이노베이션'(KX이노베이션)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보유한 씨씨에스 주식 912만6983주(지분율 14.01%)를 총 80억원에 양도하는 구조다. 계약 체결일인 지난 2월26일 계약금 6억원을 법무법인에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방식으로 우선 지급했으며, 잔금 74억원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과 채무 정리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올해 4월 말까지 행정·재무적 절차를 마무리해 거래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다. 씨씨에스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 만큼, 거래소가 지적한 지배구조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공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최대주주 적격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계약서에는 체결 후 2주 이내 방미통위에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씨씨에스는 이미 9일 방미통위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방송사업자의 지배구조 변경에는 정부 승인 절차가 필수인 만큼 KX이노베이션은 해당 승인을 전제로 오는 4월28일까지 양도인의 채무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잔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매각 성사의 최대 변수는 약 140억원에 달하는 채무 규모와 80억원 수준의 매각 대금 사이의 격차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은 채권자들과의 채무 조정 및 일부 탕감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 입장에서도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씨씨에스가 상장폐지될 경우 지분 가치가 급락해 채권 회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채권자들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각 절차에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유지를 통해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편이 채권 회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씨씨에스 경영진 측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KX이노베이션에서의 씨씨에스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며 "채권자들과 협상을 위해 미팅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KX이노베이션의 실사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 직후 KX이노베이션 측 인력이 미등기 임원 형태로 파견됐으며, 기존 경영진 역시 실무 협조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방미통위 신청서를 작성할 때도 다같이 협력하며 진행했고, 현재에도 서로 협조를 하면서 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며 "4월 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채무 문제 해결과 방미통위 승인 시점이 맞물려야 한다는 점에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씨씨에스에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며, 개선기간 종료 시점은 오는 5월17일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40억원 규모의 채무 문제와 방미통위 결과가 4월 말까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최대주주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거래 재개되는 것이 아니다. 개선기간 부여 등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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