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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프리미엄' 붙은 운임에 웃는 해운사
이세정 기자
2026.03.04 14:56:45
호르무즈해협 봉쇄, VLCC '스팟' 운임 400% 폭등…갈등 단기 종식 땐 수혜 제한적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4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해운업계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 운임 상승에 따른 직접적 수혜 대상으로 지목된다. 지정학적 위기가 해상 운임 상승을 유도하며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수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란 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모두 불태우겠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 여파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됐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석유공급량의 30% 이상을 수송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96%를 웃돌며, 대부분이 이 해협을 지난다.


글로벌 정세가 악화되고 있지만 국내 해운사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2024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운항 차질에 따른 운임 인상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해운사들은 위험수당과 보험료, 우회운항 등을 이유로 운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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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탱커운임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가 40.1% 상승한 19만9549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에즈막스급 운임이 43.7% 오른 13만6043달러를 기록했다. 드라이벌크 운임지수 BDI는 전주 대비 4.7% 상승한 2140포인트로 나타났다. 케이프사이즈급과 파나막스급은 각각 5.3%, 13.2% 오른 2만2173달러와 1만5246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전주보다 6.5% 상승한 1333.11였다.


같은 기간 iM증권에 따르면 VLCC 스팟 평균 운임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395% 폭등한 20만4000달러로 확인됐는데,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상승 배경 역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간 폐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현재 사태만으로도 단기 VLCC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가장 수혜를 입은 상장 해운사는 HMM과 팬오션이다. 먼저 HMM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예컨대 머스크는 이번 사태로 수에즈운하 항로 운영 계획을 철회했다. 특히 현재 SCFI에는 대형 선사들의 수에즈운하 통행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운항 취소에 따른 단기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팬오션은 VLCC 2척을 보유 중인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16%가량이 탱커부문에서 창출됐다. 특히 팬오션은 최근 SK해운의 VLCC 10척을 인수하는 9737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선박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는 내달부터 매출 극대화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이 장기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해운사 수혜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VLCC가 대부분 장기 계약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황 급변의 수혜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HMM의 경우 LNG선 매출이 없고, 탱커 매출은 벌크선에 포함돼 있는데 매출 비중은 15% 수준"이라며 "팬오션의 VLCC 10척 인수도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황 노출이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일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단기적인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가와 보험료 등 제반 비용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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