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로봇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분야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 구축과 감속기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관련 인력 확보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최근 LG전자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액추에이터 양산도 한 몫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산업·상업·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및 감속기 개발자 채용 공고를 냈다. 두 공고 모두 지원 자격으로 관련 분야 3년 이상 경력을 제시했다.
합격자들은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에서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설계·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LG전자 내 다른 로봇 관련 조직과 밀접하게 협업하며 로봇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한편, 외부 대형 거래선과의 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달 6일에는 '산업·상업·휴머노이드용 감속기 선행 연구 인재 채용' 공고도 별도로 냈다. 필수 요건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감속기 선행 연구·설계 및 양산 개발 경험을 명시했다.
이들은 서울 금천구 가산 R&D 캠퍼스에서 감속기 관련 선행 연구를 맡는다. 창원에서 양산 개발 인력을 충원하는 동시에, 가산에서는 선행 연구 인재를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액추에이터는 회전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드라이버,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 등을 합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한다. 휴머노이드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속기는 모터의 속도를 줄이면서 토크를 증가시키는 기계 장치로, 로봇이 정밀하고 강력하며 제어된 움직임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를 직접 설계·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연내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자사 홈 로봇 '클로이드'에 먼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액추에이터는 상반기 중 초도 물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감속기 개발도 주요 기업 및 산학 협력을 통해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속기 내재화는 LG전자 로봇 사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현재 에스피지 등 다양한 곳과 감속기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설계·생산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글로벌 감속기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하모닉드라이브와 나브테스코 등 일본 업체가 글로벌 산업용 로봇 관절의 60~70%를 공급하고 있다.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40%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연간 4500만대 이상의 모터 생산 체계를 갖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효율·고토크 모터와 정밀 제어 소프트웨어 역량을 액추에이터 사업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악시움은 클로이드 적용을 시작으로 향후 외부 고객사 공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올해는 액추에이터 양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지능형 홈 로봇인 클로이드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파트너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외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에는 이를 산업용 고토크 세그먼트까지 확장해 LG전자를 글로벌 토털 액추에이터 설루션 제공업체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액추에이터 설계와 생산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재 채용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인 로봇, 특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등 개발 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앞으로 해당 사업에 힘을 더 싣겠다는 의미"라며 "감속기 분야는 내재화를 목표로 다양한 외부 업체와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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