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루닛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고강도 심사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인수한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의 가치 평가 적정성 여부가 이번 심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최근 금감원이 기업들의 대규모 유증에 대한 문턱을 높인 점도 이번 자금조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장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비시장성 자산평가와 관련한 재무제표 심사 명령을 받았다. 재무제표 심사 명령은 외부감사인의 회계 감사와는 별개로 금감원이 독립적인 판단을 통해 기업의 회계처리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재검토하는 제도다.
주요 타깃은 비상장 주식, 영업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 무형자산 등 시장에서 객관적인 시가를 확인하기 어려운 비시장성 자산이다. 최근 금감원은 바이오와 IT 등 신성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 분야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심사의 배경은 2024년 5월 완료된 볼파라 인수다. 당시 루닛은 총 2억5437만4308주를 주당 1.15 호주달러에 양수했다. 회사는 해당 가격이 2023년 말 삼정회계법인의 외부평가를 통해 산출된 주당 평가금액 범위(0.830~1.490 호주달러) 내에 있어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해당 회계처리가 반영된 2024년 재무제표와 2025년 반기 재무제표는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각각 '적정' 및 '검토' 의견을 수령했다.
하지만 금감원 해석이 외부감사인의 판단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금감원이 볼파라의 가치평가가 과다했다고 판단하면 루닛은 재무제표 수정 권고를 받게 된다.
실제 루닛은 볼파라를 인수하고 작성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무형자산의 규모를 2767억원으로 기재했다. 이는 전년(17억원) 보다 16472.7% 급증한 수치다. 볼파라의 영업권 및 고객관계자산 등이 무형자산에 포함된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도 이 규모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또 심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납부, 임원 제재 등 경미한 조치 이상의 행정제재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최근 대규모 주주배정 유증에 대한 금감원의 꼼꼼한 감시도 관건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젬백스앤카엘(젬백스)이다. 젬백스는 지난해 8월 2486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했지만 여러 차례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받았고 결국 증자를 철회했다. 이후 규모를 축소해 BW 발행과 3자 배정 유증을 통해 521억원을 조달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성장 기업에 대한 금감원의 회계 심사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라며 "루닛이 금감원의 허들을 무사히 넘느냐가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과 자금 운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가치 관련해서 (회계)법인을 통해 적정성 평가를 받았다"며 "금감원 심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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