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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 왜 동시에…삼성금융, 기획실장부터 바꾼 이유
박관훈 기자
2026.02.09 07:00:21
생명·화재·증권, 관료 출신 전면 배치…규제 대응 넘어 차기 CEO 육성 트랙 가동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핵심 계열사들이 그룹의 '두뇌'로 불리는 기획실장 자리를 동시에 관료 출신으로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당국 출신을 기획 컨트롤타워에 세워 규제 대응과 신사업 인허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차기 경영 리더로 육성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사가 단일 계열사의 인사 실험이 아니라 삼성금융 전반에 걸친 인사 전략의 '동시 실행'이라는 점에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 산하 주요 3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는 최근 단행된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실장을 일제히 관료 출신 인사로 재편했다. 생명·손해보험과 증권이라는 업권 특성이 다른 계열사에서 같은 시점, 같은 직책, 같은 출신 배경의 인사가 배치됐다는 점에서 계열사 차원을 넘어선 그룹 단위 의사결정이 작동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삼성카드는 별도의 기획실을 두지 않고 있다.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국무조정실(현 국무총리비서실) 출신의 이상희 부사장을 기획실장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인 이 부사장은 1999년부터 10년간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한 뒤 2010년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이후 기획실, 컴플라이언스팀, 중기전략팀, 정책지원팀 등 핵심 조직을 두루 거치며 내부 사정과 대관 업무를 동시에 꿰뚫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정책 이해도와 내부 경영 경험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형 인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금융위원회 출신의 김선문 부사장(행시 46회)을 신임 기획실장으로 낙점했다. 기획예산처와 금융위 보험과, 기업회계팀장 등을 거친 김 부사장은 2021년 삼성화재 기획2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이라는 보험업계 최대 규제 변곡점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기획실장을 맡으며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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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역시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을 지낸 송현도 부사장(행시 43회)을 기획실장으로 선임했다. 자본시장조사단 과장, 금융혁신과장, 금융국제화대응단 부단장 등을 거친 송 부사장은 자본시장 정책 전반에 정통한 인물이다. 2023년 공직 퇴임 후 삼성글로벌리서치를 거쳐 불과 1년여 만에 핵심 경영 요직으로 복귀한 점은 단순 외부 영입이 아닌 '사전 검증된 인재 풀'에서 전략적으로 호출됐다는 해석을 낳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 인사가 '개별 계열사의 판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 금융계열 3사는 기획실장을 통해 중장기 전략, 규제 대응, 신사업 인허가, 금융당국 커뮤니케이션을 사실상 하나의 '공동 언어'로 관리한다. 그 자리에 관료 출신을 동시에 배치했다는 것은 금융 규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계열사별 대응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겠다는 명확한 시그널로 읽힌다.


보험업계는 헬스케어·요양 등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법·제도 해석이 필수적이고, 증권업계 역시 발행어음 인가,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등 핵심 성장 전략이 모두 금융당국 판단에 좌우된다. 각 계열사가 따로 움직이기보다는 함께 정책 방향을 공유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형 인사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를 읽어내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로비스트의 역할이 아니라 정책 흐름을 경영 전략에 선제적으로 반영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향후 신사업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이번 인사는 '규제 대응용 카드'에 그치지 않고, 차기 경영진 육성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획실장은 삼성 금융계열사 내에서 대표이사로 가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전략 요직으로 꼽힌다.


실제 김인 삼성선물 대표이사는 그 공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행시 37회 금융위 과장 출신인 김 대표는 2014년 삼성화재 기획팀장(상무)으로 합류한 뒤 삼성증권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 말 계열사 CEO에 올랐다. '금융위(관료) → 삼성 금융계열사 기획 라인 → CEO'로 이어지는 경로가 일회성 사례가 아니라, 재현 가능한 승진 트랙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써 관료 출신 인사들은 삼성금융 내에서 더 이상 '외부 수혈'이나 '대관 담당자'가 아닌 핵심 권력 라인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전문성과 규제 해석 능력에 삼성 특유의 조직 관리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전통적인 내부 승진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조인이나 고위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나 고문 등으로 영입해 병풍처럼 활용했다면, 이제는 실무 능력을 갖춘 50대 초반의 젊은 관료들을 영입해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삼성 금융계열사의 '관료 DNA' 이식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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