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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 반도체 클린룸 '수익성' 다각화 검토
이세연 기자
2026.02.09 08:00:17
삼성 테일러 팹 프로젝트로 미국 매출 역대 최대 '1700억' 기록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이엔지 실적.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신성이엔지가 주요 메모리 고객사의 설비 투자 확대에 힘입어, 클린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HPL 장비 등 기존 클린룸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54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5% 줄고 영업이익은 2억5000만원에서 35억원으로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3.29%, 영업이익은 44.44% 줄었으나, 업황 회복세에 맞춰 분기별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분기별 흐름을 보면, 연초에는 부진이 두드러졌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1163억원에 영업손실 52억원을 내며 적자 출발했으나, 2분기에는 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곧바로 흑자 전환했다. 이후 하반기에도 이익을 창출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분기별 당기순손익은 1분기 마이너스(-)69억원, 2분기 5억원, 3분기 -36억원으로 변동을 보이다가 4분기에는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누계 손실 규모를 -72억원으로 줄였다. 전년 동기(-139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폭을 절반가량 축소했다. 회사 측은 "수주 구조 개선과 프로젝트 관리 효율화가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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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고객사의 설비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관련 프로젝트 매출이 인식됐다. 신성이엔지가 주력하고 있는 클린룸 사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이 주요 시장이다. 특히 반도체 클린룸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는 사업 특성상 반도체 사이클과 고객사들의 투자 일정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자, 고객사들이 그동안 이연됐던 클린룸 설치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4공장(P4)과 미국 테일러시에 준공 중인 파운드리 팹,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 프로젝트 등에서 매출이 인식됐다.


지난해 업황이 상반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신성이엔지는 이러한 상승 흐름에 뒤늦게 올라탄 편이다. 클린룸 사업은 고객사들이 증설을 결정하는 시점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신우 신성이엔지 전략기획팀장(상무)는 6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상 고객사들이 메모리 수요를 맞추려면 캐파(생산 능력)을 끌어올려야 되는데, 이러한 증설 시점에 (클린룸) 매출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반도체 시장이 좋아지는 시점보다 다소 늦게 당사의 사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 프로젝트 영향으로 미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16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이차전지 드라이룸 투자 감소로 발생한 공백을 반도체 클린룸 프로젝트가 메운 셈이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김신우 상무는 "미국은 반도체, 동남아시아는 제약·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주를 늘릴 계획"이라며 "지난해는 동유럽 지역에서 식품 관련 프로젝트도 새롭게 진행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올해 수주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전사적 차원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로 HPL 장비 적용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팹 인프라 공사는 높은 층고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 HPL 장비는 주요 구성품을 지상에서 패키지 형태로 조립한 뒤 상부에서는 설치 작업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업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고 이동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김신우 상무는 "HPL 장비는 평택 현장을 시작으로 청주, 말레이시아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고객사로부터 (안전성을) 인정 받아, 이제는 클린룸 관련 프로젝트에 HPL 장비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45대 운영 중이며, 적용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성이엔지는 올해도 반도체 클린룸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도 올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1기 팹의 가동 시점을 당초 내년 5월에서 2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체 투자 규모 역시 기존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김신우 상무는 "최근에는 반도체 제조 기업뿐 아니라 소재, 패키징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시장 여건이 둔화된 영향으로 올해 사업 계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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