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최근 넥슨에 합류한 피아오 얀리(영어명 켈리스 박) 전 텐센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말 신설한 경영컨설팅 법인 '넥슨에이치큐(HQ)' 운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업계에선 그가 중국 사업 자문을 넘어 투자·인수합병(M&A) 등 그룹 내 핵심 의사결정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얀리 전 대표 영입이 넥슨과 텐센트 간 협업 구도 및 지분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피아오 얀리 전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 얀리 전 대표는 최근 설립한 경영컨설팅 법인 '넥슨에이치큐(HQ)' 운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설 법인의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선 그의 합류 배경과 구체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얀리 전 대표는 2004년 텐센트에 입사해 텐페이사업부, 한국연락사무소 등을 거쳐 2010년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텐센트의 국내 진출 과정에서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주도한 실무형 관리자로, 친한파이자 지한파로 꼽힌다. 텐센트를 떠난 뒤엔 카카오, 넷마블, 시프트업 등 텐센트의 국내 투자 기업에서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넥슨과는 '던전 앤 파이터(던파)'로 인연을 맺었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2008년 해당 게임을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바 있다. '던파' 시리즈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넥슨의 호실적을 견인했는데, 당시 퍼블리싱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 얀리 전 대표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력과 전공(경제법)을 고려할 때, 향후 넥슨의 중국 사업 관련 자문을 담당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전략적 파트너십 및 퍼블리싱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입지를 굳히는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략 수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직접적인 자문보다도 투자 집행, 인수합병(M&A) 전략과 같은 굵직한 사안과 연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넥슨이 올해 해외전략본부를 별도 신설한 데다 넥슨에이치큐의 성격이 그룹 자본·재무 관리에 맞춰졌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연초부터 재점화되고 있는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넥슨이 개발한 게임의 중국 진출 빈도가 높아지고,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을 기회가 많아진다면 일종의 '윈윈'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향후 협업 전략 등에 따라 텐센트가 넥슨 지주사인 NXC 2대 주주에 올라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의미다.
텐센트가 그동안 이사회 참여 및 글로벌 판권 관리를 통해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투자 기업의 경영 및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텐센트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의 주요 주주다. 주주간계약에 따라 이사 선임권을 갖고, 사외이사 혹은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사측 인사를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 회의에 매번 출석해 의결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례로 얀리 전 대표의 2022~2025년 넷마블 이사회 출석률은 100%다.
텐센트가 NXC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은 6603억위안(한화 약 125조3800억원), 영업익은 1941억위안(약 36조8520억원)이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정부의 미처분 물납주식(6조8000억원) 중 약 30.6%인 4조7149억원이 NXC 지분이다. 정부는 이 중 1조원은 매각하고, 나머지 3조7000억원을 한국형 국부펀드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얀리 전 대표 합류로 텐센트가 넥슨그룹에서 어느 정도의 위상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1월 설립 이후 내부 조직 정비를 거치고 있는 넥슨에이치큐의 세부 역할과 그의 향후 입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만 넥슨 관계자는 "얀리 전 대표 영입 사유나 조직 내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세부 정보를 현재로선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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