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자발광다이오드(LED) 활용처를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용 사이니지에서부터 차량용 패널까지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가 차세대 기술인 만큼 고부가가치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마이크로 LED 패널 상용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OLED보다 높은 가격대를 꼽는다. 게다가 현재 개발 진척 속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대만 기업들과의 경쟁도 향후 차량용 마이크로 LED 시장 진입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전장용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트레처블 마이크로 LED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여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기존 최대 20%에서 50%까지 확대했다.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만큼 불규칙한 굴곡면 등에도 접착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마이크로 LED는 주로 TV, 증강현실(AR), 스마트워치 등 분야에서 일부 상용화됐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 양산 단계에 진입한 폼팩터가 없다 보니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적다.
LG디스플레이도 B2B 사이니지 제품으로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매그니트'라는 브랜드명으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판매하고 있다. 매그니트는 주로 호텔, 매장 등에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인테리어용으로 활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118형 제품을 발표하며 가정용 제품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반면 차량용 마이크로 LED 제품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제품이 상용화 직전 신뢰성 검증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상용화 시점은 빠르면 2028년에서 늦으면 2029년 후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일부 브랜드의 제품이 신뢰성 평가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해당 제품들이 평가를 통과하고 바로 적용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빠른 상용화 시기는 202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와 독일 등 일부 완성차(OEM) 업체들도 차량용 마이크로 LED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LED의 휘도(밝기)가 최대 1만5000니트(nit)로 매우 높다 보니 강한 태양빛 아래서 패널을 볼 때 시인성이 좋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창문에 투명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셉트 제품을 공개하고 있는데 마이크로 LED는 투명화 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차량용 마이크로 LED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업체인 대만 AUO와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AUO는 일찌감치 스마트워치, 차량용 마이크로 LED 업계를 정조준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왔다. CES 2026에는 스마트 콕핏용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AUO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수직 계열화를 갖춰 완성도와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공급업체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업체는 AUO"라며 "LG디스플레이는 공급 검토 업체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스트레처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특수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마이크로 LED 상용화를 위한 양산 체계를 구축해 가격대를 낮추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완성차 업체가 차량 디스플레이에 투자하는 비용은 전체 비용의 1%로 알려져 있다. 이에 OLED 패널도 일부 프리미엄 라인에서만 차용되는 현실이다. 아직 양산 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차량용 마이크로 LED의 가격대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마이크로 LED 가격은 완성차 업체가 생각하는 가격의 10배 수준인 만큼 그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LG디스플레이가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가격과 신뢰성 수준을 맞출 수 있을지가 향후 상용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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