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아크릴 회수에서 이른바 텐배거(수익 10배 이상 투자 거래)를 올리면서 다시 한번 벤처 투자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치를 인수한 배진환 대표는 아크릴이 멀티플 10배를 기록함에 따라 청산 펀드로는 처음으로 성과보수를 받는 업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아크릴 지분을 전량 매도해 1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상환전환우선주(RCPS) 매입금액 10억원 대비 10배가 넘는 금액을 확보한 것이다.
관련 투자기구(비히클)로는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 성장사다리 창업투자조합'과 '메디치 2014-2 스타트업 투자조합'이 활용됐다. 두 펀드 모두 배진환 대표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 성장사다리 창업투자조합는 청산을 위해 아크릴을 구주 형태로 이미 매각한 상태다.
메디치는 지난해 12월 아크릴 상장 이후 해당 지분을 빠르게 전량 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는 지분 취득 후 투자 기간이 2년 미만일 경우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자본금의 10%를 1개월~6개월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1개월~3개월의 보호예수(락업)가 걸려 있어 일부 지분을 처분하지 못했다. 아크릴은 지난해 12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해 공모가 1만9500원 대비 145% 오른 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크릴이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으면서 메디치는 '메디치 2014-2 스타트업 투자조합'을 통해 적잖은 성과보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펀드를 중간 배분하는 과정에서 기준수익률(IRR)은 이미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는 회수를 위해 만기가 재차 연장된 바 있고 최근 본격적인 청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올해 11월에는 펀드를 해산할 방침이다.
해당 펀드가 성공적으로 청산하면 메디치는 2012년 배 대표 취임 이후 성과보수를 받은 펀드가 총 3개가 된다. 배 대표는 이번 펀드를 비롯해 총 5개의 펀드를 청산했는데 이 중 3개가 성과보수를 받은 셈이다. 2022년 사모펀드(PE) 본부를 조직에서 분리하는 강수를 두며 벤처 기업 투자에 집중한 결과다. 타 하우스 대비 높은 성과보수 창출 능력으로 VC 부문 역량을 시장에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최근 VC 부문 운용자산(AUM)도 5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딜사이트 VC 리그테이블(PE 제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우스의 AUM은 4675억원이었다. 지난 1월 IBK캐피탈과 세컨더리 펀드를 600억원 규모로 결성하며 AUM은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1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며 AUM을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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