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희귀유전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피알지에스앤텍이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섹터에 온기가 돌자 기업가치 재산정에 나섰다. 상장 전 투자유지(프리IPO)를 통해 몸값을 높인 뒤 증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다. 다만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서는 섣부른 처신이 아니냐는 업계 안팎의 신중론이 제기된다.
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피알지에스앤텍은 최근 부산에서 VC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프리IPO 투자 유치에 나섰다. 회사가 제시한 프리IPO 라운드 기업가치는 2200억원 수준이다.
피알지에스앤텍은 당초 2025년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을 다소 조정했다.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재산정하고 상장 시점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 '아미소딘'이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으면서 기술적 성과를 보다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상장 시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최근 코스닥 바이오 섹터의 반등 흐름을 기화로 기업가치를 2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닥 지수가 최근 1000포인트를 넘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VC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바이오 섹터가 5년 만에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을 타고 몸값 재조정을 기획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피알지에스앤텍은 부산대학교기술지주 자회사로 박범준 부산대 교수가 설립한 희귀유전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지역 기반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 지원 등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소아 및 성인조로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앞서 피알지에스앤텍은 2019년 시리즈A로 50억원, 2020년 시리즈B로 100억원, 2021년 시리즈B 브릿지 투자로 115억원을 조달했다. 마지막 투자 라운드 당시 기업가치는 1800억원으로 책정됐다. 주요 투자자는 한국산업은행, 플래티넘기술투자,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BNK벤처투자 등이다.
다만 피알지에스앤텍 밸류를 바라보는 VC 업계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실제로 다수 투자자들이 IR에 참석했지만 투자 검토 단계에서 예상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VC 관계자는 "2000억원을 상회하는 밸류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판단해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자체가 과도하게 높은 정도는 아니지만 임상 단계와 향후 상업화 일정 등을 감안해 투자 시점과 조건을 보다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온도차는 있지만 피알지에스앤텍은 예정된 절차에 따라 IPO 준비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지난해 말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상장주관사로, 유안타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이달 중 기술성평가 신청을 시작으로 IPO 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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