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잇단 안전사고와 대규모 적자를 초래한 사회간접자본(SOC) 중심 인프라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양상이다. 안전사고 다발 부문으로 지목된 인프라 조직을 축소하고 플랜트 산하로 편입시키며 고위험 저수익 사업을 대폭 슬림화 했다. 이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형 건설사들이 SOC사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은 중소형 건설사 중심으로 구도가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일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인프라사업부문과 플랜트사업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인프라사업본부는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인프라사업실로 격하됐다. 이 과정에서 인프라 수장을 맡았던 김동원 인프라사업본부장이 물러나고 임원 수는 29명에서 23명으로 줄어드는 등 구조조정 성격의 인사도 단행됐다.
인프라사업부문은 도로 철도 교량 등 SOC를 담당하며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매출은 ▲2022년 1조3493억원 ▲2023년 1조6016억원 ▲2024년 1조3743억원 등 1조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022년 119억원 ▲2023년 192억원에서 ▲2024년 267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 전체 영업손실 4516억원 중 인프라부문에서만 376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 진원지로 지목됐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연쇄 안전사고가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무재해를 달성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2023년 1건, 2024년 3건, 2025년 5건 등 총 9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6건이 인프라사업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사고는 모두 인프라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중대재해 발생 탓에 공사가 중단되고 복구·보강 공사와 안전 대책에 따른 추가 비용이 대거 발생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안전사고 누적은 대외 리스크로 직결됐다. 정부는 신안산선 사고 이후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현장 사무실,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현장소장을 구속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현직 경영진까지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회사와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책임론도 불거졌다.
건설업계에는 이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SOC 사업을 기피 영역으로 보는 기조가 대형 건설사 전반에 확산한 상태다. 시공 난이도가 높고 사고 노출 위험이 큰 철도·교량 등 SOC 사업의 구조적 리스크가 부각된 탓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SOC사업은 정부가 발주하는 경우가 많아 마진율이 낮은 반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SOC 수주를 크게 줄인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은 중소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여 위주로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SOC 시공자를 찾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가덕도 공항공사에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이처럼 SOC 사업은 통상 대규모 공사인 만큼 수주액이 크고 상징성이 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가 중론"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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