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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HQ' 매출 7조 시대 사령부되나…이정헌의 승부수
이태민 기자
2026.02.06 09:12:09
①재팬·코리아 잇는 자본 허브…이정헌의 '직할 체제' 강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30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내에 설립된 '넥슨에이치큐'를 AI로 형상화한 모습. (사진=챗GPT)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이 신규 법인 '넥슨에이치큐(HQ)'를 설립한 배경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가 해당 법인의 지휘봉을 쥠에 따라 그룹 내 위상과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정주 창업주 타계 이후 분산됐던 넥슨의 투자·M&A 전략을 재정비해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 새 법인 '넥슨에이치큐'를 설립했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와 이승면 넥슨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주현 이사가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HQ'가 사령부 혹은 본부를 뜻하는 영어 단어 '헤드쿼터(HeadQuarter)'의 줄임말이라는 점에서 단순 자회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 법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채용공고와 사업자 등록 내용 등을 살펴보면, 넥슨에이치큐가 본부급에 준하는 권한과 책임을 진 조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업종은 경영컨설팅업으로 분류됐으며, 지주사로 등록됐다. 사업 목적은 ▲경영자문 및 컨설팅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자문 ▲타법인 지분·주식 및 유가증권 취득 ▲합작투자·공동사업·전략적 제휴 ▲신기술 사업 투자 등이 명시됐다. 조직의 핵심 역할로는 ▲자금 운용을 통한 자금 관리 안정성 강화 ▲그룹사 중·장기 운용 전략 수립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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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종합하면 넥슨에이치큐는 그룹의 투자 전략 및 재무 관리를 통합 조정하는 '자본 운용 허브'의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약 6조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 운용 방향을 수립하고, 한동안 주춤했던 M&A·투자 활동을 재정비해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 (사진=넥슨)

이 대표가 해당 법인의 대표를 겸직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 넥슨의 지배구조는 NXC→넥슨재팬→넥슨코리아→각 계열사로 연결된다. NXC가 넥슨재팬 지분 46.24%를 소유하고 있으며, 넥슨재팬이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쥐고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이를 고려하면, 넥슨에이치큐는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 사이에 놓여 있다. 물리적으로는 넥슨코리아 사옥에 사무실이 설치됐지만, 기능적으로는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은 셈이다. 지배구조상 명확한 지위를 갖진 않지만, 실질적 의사결정과 자금 운영을 총괄할 수 있는 위치다. 성장 전략 수립과 투자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그동안 공격적인 M&A 기조를 보여왔다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는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 취임 당시 진행된 '신임 경영진 미디어토크' 행사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4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브리핑에서도 "M&A를 넥슨의 성장전략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력에 맞는 기업을 수시로 평가·발굴 중이며 해당 기업이 보유한 IP의 영속성과 시너지 여부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 (사진=NXC)

이 같은 유추가 나오는 배경으로는 넥슨의 M&A 시계가 2022년 이후 사실상 멈춰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넥슨은 과거 ▲위젯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등 굵직한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M&A가 다수 이뤄졌다. 2020년대 초까지 완구, 애니메이션, 샌드박스, 펫 푸드 등 비게임 영역에 대한 투자도 단행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김정주 창업주 타계 이후 대규모 M&A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아크 레이더스'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를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단 중·소규모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2020년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1600만달러(한화 약 145억원)를 비롯해 2022년 ▲AGBO 스튜디오(4798억원) ▲YN C&S(150억원), 2023년 ▲CCP게임즈(520억원) ▲마플코퍼레이션(165억원) 등에 투자가 된 것이 확인된다. 다만 2024~2025년 사이 투자 집행 기조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모습이다.

김 창업주 타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M&A 역할이 넥슨재팬(글로벌 게임사)과 넥슨코리아(국내 게임사), NXC(비게임사)로 분산된 영향이다. 실적 측면에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중심축이 실종됨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실행력이 약해졌다. 여기에 성장 전략이 지식재산(IP) 확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넥슨의 투자·M&A 기조가 소극적으로 변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넥슨에이치큐를 통해 넥슨의 투자·M&A 전략을 보다 중앙집중적인 방식으로 재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및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어느 수준까지 권한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넥슨의 외형 성장 및 산업 영향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넥슨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현재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세부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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