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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마이크로 LED "기술력 있지만"…공급망 자립화 과제
김주연 기자
2026.01.29 17:28:10
유비리서치 "마이크로 칩과 백플레인, 각각 중국·대만에 의존하고 있어"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9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한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29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he Next Phase of Display 2026' 세미나에서 마이크로 LED 공급망 자립화를 강조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조립 공정에서는 중국·대만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공급망 자립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과 대만 의존도를 줄이고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투자와 실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주한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29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he Next Phase of Display 2026' 세미나에서 "현재 한국의 마이크로 LED 산업은 양산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출하량은 2030년 2500만대, 매출액은 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μm) 미만의 LED 칩을 사용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무기물 기반인 만큼 소자가 열화돼 화면에 얼룩이나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에 강하고,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V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투명 디스플레이,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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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세한 크기의 LED 칩이 대량으로 필요한 구조인 만큼 제조 단가가 높고 공정 난도가 커 대중화 단계의 양산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는 114인치 기준 1억8000만원 수준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낮은 가격대다.


김 연구원은 "TV, 증강현실(AR) 기기, 투명 디스플레이 등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제는 시장에서도 마이크로 LED 제품을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이 상당히 높아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 없다. 이에 양산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마이크로 LED 모듈 공정 기술력만 놓고 보면 중국과 대만보다 약 1년가량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핵심 부품의 자체 공급망이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마이크로 LED 제품의 핵심 요소인 구동 IC와 모듈 공정은 내재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마이크로 LED 칩과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은 각각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수급하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110인치 TV 기준 마이크로 LED 칩과 백플레인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 30%인 만큼 수급 부담이 적지 않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마이크로 LED 기반 초대형 TV와 스마트워치가 출시될 경우 한국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한국 마이크로 LED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급망 자립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양산 체계를 상당 부분 완성한 상태로 평가된다. 단순한 투자 계획을 넘어 상업적 가동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JBD와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는 AR 글래스와 웨어러블용 레도스(LED on Silicon)에 집중하고 있으며, BOE와 티엔마는 차량용과 초대형 사이니지 제품 양산을 준비 중이다.


중국 업체들은 웨이퍼부터 칩, 전사, 모듈로 이어지는 전 공정을 내수화·수직계열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비 역시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 제품으로 채우며 사실상 마이크로 LED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저가형 마이크로 LED 생산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사실상 양산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며,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저가의 마이크로 LED 패널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만은 중국만큼의 대규모 양산보다는 기술 완성도 제고와 조기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만 패널 업체 AUO와 플레이나이트라이드(PlayNitrid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민(Garmin)의 스마트워치 '페닉스 8 프로'에 탑재된 마이크로 LED를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워치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대만이 앞서고 있다"며 "또한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정부도 공급망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이크로 LED를 첨단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함께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검토 중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양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제대로 된 투자가 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투자 방향을 구체화하고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공급망이 제품 원가와 제조 라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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