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사모펀드(PEF) 운영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에 중동 자본이 뛰어들었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유력 원매자로 부상한 가운데 우선매수권을 쥔 F&F는 국내 증권사들과 손을 잡고 맞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지난달 테일러메이드 인수 숏리스트에 3곳을 선정하고 현재 인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중동 오일머니를 기초로 한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다. 이들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모회사로 골프 장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센트로이드 역시 LIV 골프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테일러메이드와 브랜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인 데다 충분한 자금 여력을 보유한 중동계 자본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테일러메이드 예상 매각가는 4조~5조원 수준으로 센트로이드는 2021년 약 2조원에 경영권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인수한 지 3년 만에 상당한 회수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는 F&F는 국내 증권사들과 손을 잡고 자금 조달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증권이 PRS(주가수익스와프)와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F&F는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해 에쿼티를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크레딧 투자 전략을 펼치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F&F가 막대한 재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인 만큼 해당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지는 미지수다. 너무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차후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대신 해당 지분을 담보로 증권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만기 시에 주가 변동분에 따른 손익을 기업이 부담하는 금융상품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회사채 등 일반적인 자금 조달 수단에 비해 수수료가 높아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순이익을 압박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연간 지출되는 인수금융 이자까지 더해지면 거래 종결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고정비 부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회사가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동원해야 하는 만큼 유동성 확보와 차입 상환을 위한 내부 자금 운영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중동 자본을 상대로 가격 경쟁에서 F&F가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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