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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왜 샀을까…코스피 몸 만들고, 데이터 확보
노우진 기자
2026.02.10 07:30:16
적자이지만 재무제표 정비-데이터 기술 고도화-지분교환 방식으로 부담 최소화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0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업스테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업스테이지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인수하는데 성공하며 몸값 불리기에 나섰다. 네이버와 경쟁에서 밀려 시들어가던 다음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외형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 확장 기반 마련 등 일석삼조의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 반응도 우호적인데 인공지능(AI) 기술과 플랫폼의 시너지가 기대되기에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업스테이지의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스테이지는 포털사이트 운영사 다음을 인수에 성공하면서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수 절차는 상장 전 마무리될 예정으로 체급을 키워 조 단위 몸값의 당위성을 확보할 전략으로 풀이된다. IB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전략적 포석"이라며 "재무적으로 사업적으로 시너지가 예상되며 기업가치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인수는 우선 재무적 체급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음의 매출은 2024년 기준 33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업스테이지가 기록한 매출의 20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단숨에 외형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상의 효익은 현금 창출 능력에 있다. 다음은 전통적 캐시카우인 광고 사업을 기반으로 견조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고도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업스테이지에 절실한 요소다.


데이터 확보를 통한 기술 고도화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한국어 텍스트와 카페·블로그 등 사용자 기반 데이터는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 자원이다.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에 즉각 투입해 AI 기술의 정교함을 끌어올릴 계산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경쟁에서 풍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장벽을 형성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IB 관계자는 "기술력이 좋다는 말은 추상적이지만 학습 데이터를 확보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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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BM) 확장을 위한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넓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AI 기술을 대중 서비스에 직접 이식하는 전략이다. 메일 서비스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더하거나 포털에서 연결되는 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 및 취합하는 대화형 챗봇을 만드는 식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기존 사업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동일하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독으로 반복 매출을 창출하면 더 가파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재평가가 예상되며 업스테이지의 코스피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그간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에서 저울질이 이어졌으나 재무적투자자(FI)들은 코스피행을 강력하게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와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심사 문턱이 걸림돌이지만 다음을 인수하면서 펀더멘털을 보강해 도전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타트업이 규모가 더 큰 기업을 인수하는 구조지만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이다. 지분 맞교환 방식을 택한 효과다. 카카오가 완전 자회사 AXZ의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카카오가 업스테이지 지분 일부를 얻는 형태다. 거래 관계자는 "현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재무건전성에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카카오와 지분 관계로 묶이면서 향후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삼각편대를 짜게 됐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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