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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수석부행장 이봉희 강행…김사남은 철회
김규희 기자
2026.01.09 09:40:17
노조 반발에 수석부행장 임명안 유지 혁신부문장은 철회…요구안 일부 수용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8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전경 (제공=한국산업은행)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노조 반발에도 불구하고 수석부행장에 이봉희 기업금융부문장을 임명하고 대신 혁신성장금융부문장으로 내정했던 김사남 벤처금융본부장 인선은 철회하기로 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부행장급 인선 수정안을 마련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박상진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부행장 4인을 승진 발탁하면서도 수석부행장과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자리는 공식적으로 채우지 못했다. 이봉희 부문장과 김사남 본부장을 각각 해당 보직에 내정했지만 노조가 이들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아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과거 본점 부산 이전 추진 과정에서 역할론을 지적하며 인사안을 반대해왔다. 두 내정자가 지난 정권에서 부산 이전 실무를 주도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을 들어 선임 반대 투쟁을 벌인 것이다. 노조는 박 회장에게 해당 인물들이 경영진에 합류할 경우 조직 내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인선 철회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조직 안정과 실효성 있는 경영 체제 구축 사이에서 고심하다 결국 한 명은 유지하고 한 명은 교체하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진 회장은 이봉희 수석부행장 임명을 두고 은행 내 2인자로서의 상징성과 업무 연속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석부행장은 회장을 보좌해 은행 전체 운영을 책임지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간 공석으로 두기에는 경영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 부문장이 과거 회장 비서실 소속으로 여러 회장을 보좌하며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전임 회장들로부터 쌓아온 신뢰가 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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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사남 본부장의 혁신성장금융부문장 내정은 철회됐다. 혁신성장금융부문은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등 대체투자 분야를 진두지휘하며 미래 산업 지원을 총괄하는 부서다. 박 회장은 이 부문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조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는 방향으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의 인사를 철회함으로써 노조의 명분을 세워주는 동시에 조직 내부의 반발 에너지를 분산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공석인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새 부문장 인선을 통해 부산 이전 갈등으로 비화했던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신성장 동력 확충이라는 본연의 정책금융 기능에 집중하려는 포석이다. 인선 철회를 통해 노조와 협상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진행될 조직 개편이나 주요 사업 추진에서 노조의 협조를 이끌어낼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최근 몇 년간 본점 이전 이슈를 둘러싼 공방으로 인력 이탈과 내부 불신이라는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해 말 부행장 4인을 승진시킨 인사에서도 조직 쇄신의 의지를 보였으나 핵심 보직인 수석부행장 인사가 꼬이면서 완전한 진용을 갖추지 못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수석부행장 공석이라는 급한 불은 껐으나 이 부행장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해소하고 조직 내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박 회장 앞에 놓여있다. 특히 실무자급에서 쌓인 인사 편중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도 주목할 부분이다. 내부 관계자는 "회장 입장에서 인사권을 무조건 양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수석부행장이라는 핵심 보직은 지키되 혁신성장부문장 인선을 양보한 것은 노조와의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실리를 챙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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