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미래인 계열이 추진해온 경기 화성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 끝에 사실상 좌초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년째 착공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시행사는 결국 사업권과 부지를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는 화성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과 관련해 추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허가를 완료해 사업 외형을 갖춘 뒤 제3자에게 넘기기 위한 작업이다. 사실상 자체 개발은 접은 상태로, 사업권 양도를 염두에 두고 인허가를 진행하는 한편 부지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화성덕절로지스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맡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덕절리 493번지 일원에 대규모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수도권 물류 수요 확대를 겨냥해 기획됐으며 당초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연면적은 10만1032㎡ 규모다.
해당 PFV는 미래인 계열이 지배력을 확보한 구조다. 정주영 씨가 30%, 황근호 씨가 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미래인 임원진이 주도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하지만 물류센터 공급 과잉과 시장 여건 악화가 맞물리면서 사업 일정은 계속 지연됐고 결국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중단됐다.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수익 창출은 이뤄지지 않았고 금융비용 부담만 누적되며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다.
실제 시행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수익성과 재무지표도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2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억9400만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현금 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 자산총계는 201억원, 부채총계는 205억원으로 자본총계가 –3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PF 대출 상환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시행사는 2024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대출 약정을 변경해 만기를 1년 연장했지만, 약정 조건인 이자유보액 적립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면서 차입금은 즉시 상환 대상이 되는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였다.
다만 현재까지는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EOD 선언은 유보된 상태라는 게 시행사 측 설명이다. 이는 기존 대출 계약의 효력을 일정 기간 유지한 조치일 뿐, 근본적인 재무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결국 시행사는 사업권 양도 또는 부지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안을 택했다.
문제는 물류센터 공급 과잉으로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은 부지라는 점에서 매각가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매각 대금만으로 전체 채무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이 발생하며 손실이 누적된 데다, 사업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결국 부지 매각 이후에도 일부 채무가 남을 경우 주주와 대주단, 기타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한 추가 자금 수혈이나 채무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는 차입금 전액 상환이 어려울 경우 주주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재무적 지원과 채무 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인 관계자는 "대주인 미래에셋과 협의해 PF 대출금은 아직 기한이익상실(EOD) 상태는 아니고 유보된 상태"라며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인허가 변경을 이행하는 한편, 사업권 양도와 부지 매각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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