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삼성SDS가 글로벌 사모펀드 KKR로부터 1조2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2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KR과의 협력을 기점으로 자본을 보다 적극적으로 성장 영역에 배분할 계획"이라며 "전략적 투자와 인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자금은 오는 30일 입금될 예정이다. KKR은 6년간 양도 제한 등의 조건을 수용하며 자본이득 대신 사업적 기회에 방점을 찍은 투자로 풀이된다. 삼성SDS가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만큼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AI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맹의 의미로 해석된다.
KKR은 삼성SDS의 이사회 옵저버로 참여하며 M&A 의사결정 자문, 투자 구조 설계, 인수 후 통합(PMI)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KKR이 투자에 대한 자문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내부 실행 역량도 같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KKR 포트폴리오 회사들과의 협력 측면에서도 논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KR의 IT서비스 분야 투자 이력은 삼성SDS가 이 파트너를 택한 이유를 보여준다. KKR은 일본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후지소프트를 인수했으며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IT서비스 업체 엔소노를, 독일에서는 IT솔루션 업체 데이터그룹에 투자하는 등 아시아·유럽·북미에 걸쳐 IT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이 대표가 "KKR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검토부터 실행까지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이 맥락이다.
M&A는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아시아권 IT서비스사 인수를 통한 글로벌 거점 구축, 피지컬 AI·디지털 자산 등 신규 사업 관련 기업 인수, 산업별 AX 역량 및 항공·물류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잠재 타깃 파이프라인 발굴을 지속하고 있으며 KKR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검토부터 실행까지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M&A 실행력 확보를 위한 내부 준비도 마쳤다. 이달 초 글로벌 IB 출신 인사를 기획팀에 영입했다. 해당 팀은 과거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를 거친 부사장이 이끄는 조직으로 이번 영입으로 조직의 무게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S는 2031년까지 1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1조2200억원의 투자유치금과 6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 등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AI 인프라 부문에 5조원, AI 서비스·AI 플랫폼 솔루션 부문에 1조원,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및 M&A 부문에 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는 이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태호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M&A를 제외하면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5조원 중 2조3000억원 정도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 검토가 완료돼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구미 AI 데이터센터 60MW 설립에 2조1000억원,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 자본금으로 1000억~2000억원을 우선 집행한다. 수요 증가에 따라 즉시 투자 가능한 추가 AI 데이터센터 60MW 증설(2조원)과 기존 데이터센터 장비 교체·시설 개선(1조원)도 계획하고 있다.
수익성 목표도 제시됐다. 이 대표는 "2028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2030년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비중 확대, AI 활용을 통한 내부 생산성 개선과 함께 자본적 지출(Capex)·M&A 투자를 병행해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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