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4대 금융지주의 분기 배당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가 주주환원과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해 매분기마다 균등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1분기 배당은 사실상 연간 배당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에서만 5조원이 넘는 현금이 주주들에게 환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배당 확대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24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각각 1143원, 7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자사주 및 소각 완료 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수 기준으로 각각 4099억원, 3531억원 규모의 현금이 주주에게 지급된다는 의미다.
KB금융의 경우 시장 전망치보다 약 1.5% 낮았고, 신한금융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연간 DPS(주당 배당금) 전망치는 KB금융 4643원, 신한금융 2958원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1분기 배당을 통해 연간 배당 규모 역시 윤곽이 드러난다. 금융지주들은 통상 연간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총 배당 재원을 먼저 설정한 뒤 이를 4개 분기로 나눠 지급하는 구조를 취한다.
이를 감안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연간 배당 총액은 각각 1조6395억원, 1조412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대 금융지주만으로도 3조원을 웃도는 현금이 배당으로 집행되는 셈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9%, 13.4% 증가한 규모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의 연간 DPS 전망치는 4472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총 배당액은 지난해 1조1178억원에서 올해 1조209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지주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 총 규모가 1조원을 넘기지 못했던 우리금융도 9985억원에서 1조988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연간 현금배당 총액은 5조3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4조9398억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던 4대 지주가 시장의 전망대로 배당을 단행한다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배당총액만 5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2023년 3조9924억원에서 2024년 4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2년 만에 1조원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배당 총액은 증가하지만 배당성향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배당성향은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로, 실적 성장세도 그만큼 예상되면서다. 지난해 결산 배당성향은 KB금융 27%, 신한금융 25%, 하나금융 28%, 우리금융 32% 등이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이 2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 전망치는 KB금융 6조2720억원, 신한금융 5조5202억원, 하나금융 4조2870억원, 우리금융 3조4142억원 등이다.
4대 금융지주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 배당을 넘어 총주주환원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 52.4%, 신한금융 50.2%, 하나금융 46.8%였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기를 2027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약 45%로, 지난해 36.6%보다 대폭 상향할 예정이다.
아울러 KB금융은 보유 중인 2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즉각 소각하고, 추가로 6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성장률을 연계한 상한 없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이밖에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비과세 배당 재원을 KB금융(7조5000억원)·신한금융(9조9000억원)·하나금융(7조4000억원)·우리금융(6조3000억원) 등 총 31조1000억원 규모로 마련, 향후 3~5년 동안 활용해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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